20일 취임사에서 파나마 운하 통과 요금 과다 부과와 함께 지적
미국이 건설해 1999년 파나마에 반환, 중국은 미국 이어 2위 사용국
홍콩 기업 CK 허치슨이 운하 입구 두 항구 관리하는 것 등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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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 직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청중들에게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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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 중국과의 패권 경쟁같은 거대 담론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개입만 콕 찝어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가 과도한 요금을 받고 있다는 점과 함께 운하가 중국에 넘어갔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미국 선박들에게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도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 해군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넘겨준 적이 없고 파나마에 넘겼다. 이제 그것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26일에는 파나마 운하에 중국군이 배치되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직접 “파나마 운하에는 중국 군인이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은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프로젝트에 썼고 파나마 운하 건설로 3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주어져서는 안 될 이 어리석은 선물 때문에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파나마가 우리에게 한 약속은 깨졌다. 우리 거래의 목적과 조약의 정신은 완전히 위반되었다”고 비판했다.
파나마 운하는 프랑스가 건설하려다 실패한 뒤 미국이 1904년부터 1914년까지 건설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로로 1977년 토리호스-카터 조약(Torrijos-Carter Treaties) 체결로 1999년 파나마에 반환됐다. 현재 파나마운하청이 관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3년부터 엘니뇨 현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의 핵심 수자원인 가툰 호수의 수위가 크게 내려가 파나마 정부는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인상했으며, 담수 확보를 위해 16억 달러 규모의 인디오강 댐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미국이 운하의 최대 이용국이며 중국이 두 번째다.
파나마 운하를 두고 중국이 운영한다는 논란이 나오는 것은 홍콩 기업 CK 허치슨이 운하 입구의 두 항구를 관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회사가 모든 통과 선박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메리카 프로그램 국장 라이언 C. 버그는 중국이 해운과 해상 운영을 통해 외국 정보를 수집하고 첩보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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