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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 (월)

친절한 노인 따라갔더니 금발女 나와 "술 사달라"..그리스 여행 유튜버 '술값사기'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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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강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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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여행 유튜버가 그리스에서 관광지를 소개해주겠다는 노인을 따라갔다가 술집에서 ‘술값 사기’를 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국내 여행 유튜버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기꾼 할아버지와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그리스 아테네의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구경하고 돌아가던 중 한 노인과 마주쳤다. 노인은 자신의 나이가 70세로 “한국에 두 번 가봤다”고 친밀감을 표했다. 그는 아테네 관광을 도와주겠다면서 같이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노인은 "너같이 잘생긴 사람은 처음 봤다, 술 한잔 하고 안내를 해주겠다"며 A씨를 술집으로 데려갔다.

A씨는 "길거리 레스토랑에서 한두잔 마실 줄 알았는데 비싸 보이는 곳에 들어왔다"며 "노출이 심한 여성분들이 계셔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바텐더가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 뭔가 께름칙해서 촬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노인과 A씨는 자리에 앉아 칵테일을 주문했고, 이때 그의 옆으로 금발의 여성 종업원이 다가와 "한잔 사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노인은 "좋은 여자다. 카드로 내면 되잖아"라며 "여러 나라 다니니 술 한잔 정도 살 돈은 있지 않냐. 안 비싸니 한 잔만 사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결국 A씨는 여성의 술값 35유로(약 5만2300원)와 팁 15유로(약 2만2400원) 총 50유로(약 7만4700원)를 계산한 뒤에야 술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A씨는 술집에서 빠져나온 뒤 “한국 같으면 보통 어르신이 계산하지 않느냐. 여기선 제가 다 계산해야 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며 “노인이 처음부터 커미션(수수료)을 목적으로 나를 여기 데리고 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A씨가 찾아간 인근의 액세서리 가게 사장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말하자 사장은 "노인과 여성 등이 모두 한패일 것"이라며 “돈 벌려고 그러는 거다. 사기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했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술값을 비싸게 부르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여행객들에게 과도하게 비싼 금액을 청구하는 이른바 ‘술값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는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인근 술집 등에서 혼자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리스에 머무는 동안엔 과도하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접근하는 외국인을 경계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술자리 동행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행유튜버 #그리스여행사기주의 #술값사기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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