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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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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재개·애플도 투자 약속 …'트럼프 효과'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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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취임 ◆

매일경제

춤추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MAGA 집회에서 빌리지 피플의 'YMCA'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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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려는 지지자들은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원 아레나에서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이들 지지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해 수 시간을 대기했다. 캐피털원 아레나는 워싱턴DC 내 차이나타운에 위치해 있어 중국어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 빨간색 '마가(MAGA·Make Amerci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줄지어 선 모습은 미·중 관계가 격변기를 예고하는 상황에서 미묘한 대조를 이뤘다.

경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그리고 에릭의 부인 라라 트럼프 등 가족들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어 취임을 하루 앞둔 트럼프가 당선인 자격으로 리 그린우드의 노래 '갓 블레스 더 USA(God Bless the USA)'를 배경음악으로 연단에 오르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트럼프 효과(Trump effect)'를 언급했다. 그는 "취임하기도 전에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보고 있다"며 "너무 허풍 같아서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트럼프 효과'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이후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소기업들의 낙관론이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대형 투자회사들이 미국 투자를 발표하고, 소프트뱅크 등 다른 훌륭한 기업들도 1000억~20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뤄지고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며 "그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단순히 1기의 연장이 아니라 더 강력해진 '마가'를 예고한다. 트럼프의 발언대로 이미 '트럼프 효과'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 시행을 몇 시간 앞두고 서비스를 중단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날 서비스를 일부 복구했다. 트럼프는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의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을 20일(대통령 취임일) 낼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자국 국경에서 발견된 미국으로의 밀입국용 땅굴을 막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2기에서 몰아칠 국경 압력에 잔뜩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1단계가 트럼프 취임 하루 전날인 19일 발효된 것도 '트럼프 효과'라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일찍이 공언한 △대규모 불법이민자 추방 △출생시민권 제도 폐기 △관세 부과 △석유 시추 등 에너지 개발 허용 △동맹국 방위비 인상 등이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방위비 지출'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가 가장 먼저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트럼프는 자신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걸었던 공약들도 재확인했다.

그는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들이 경기하는 것을 막겠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을 매우 일찍 시작하겠다"며 "심지어 지금 기록을 가지고 있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보더 더 큰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미국 에너지에 대한 '전쟁'을 끝내고,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인플레이션을 잡고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다. 우리는 비상 권한을 활용해 국가와 사업가들, 돈 많은 사람들이 큰 인공지능(AI)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나라의 발전을 막는 환경 규제들을 철폐할 것이며 비대해진 연방 관료주의의 낭비도 줄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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