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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연기·흡연 연습 함께"…'검은 수녀들' 송혜교의 새로운 얼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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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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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 언론배급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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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흡연부터 거친 대사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꺼낸 송혜교의 열연이 빛난 '검은 수녀들'이 베일을 벗는다.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권혁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두 번째 이야기다.

먼저 권혁재 감독은 "'검은 사제들'을 제작한 영화사 집에서 '검은 수녀들'을 오랜 시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대본을 휩쓸리듯 강렬하게 읽었다. 결말에서 오는 여운도 대단했다. 그래서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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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아 수녀 역을 맡은 송혜교(오른쪽)는 "걱정되고 부담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크다.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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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날 그는 "걱정되고 부담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크다.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약 11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끝내고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장르물 위주로 고르다가 '검은 수녀들'을 읽었다. 너무 힘든 도전이겠지만 이 작품을 하면 또 새로운 저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유니아 수녀는 오직 소년 희준(문우진 분)을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계획을 몰아붙이는 대범하고 저돌적인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송혜교는 흡연 연기부터 욕설 대사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이에 그는 "촬영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담배를 태우면서 연습했다. 거짓말로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았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 연기 연습도 했지만 담배를 피우는 연습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송혜교는 연기하는 내내 '나라면 유니아 수녀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그는 "수녀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녀는 그렇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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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미카엘라 수녀로 분해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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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유니아를 도와 검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로 분해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송혜교에게 욕설이 담긴 거친 대사를 쏟아내야 했던 그는 "후배 전여빈으로서는 쉽지 않았지만 시나리오에 담긴 미카엘라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면 그랬을 것 같다. 유니아를 이해하면서도 그를 막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워맨스를 형성한 송혜교와 전여빈은 이날 서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장은 행복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가 하나가 되는 과정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지만 즐거웠다"며 "개인적으로도 더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전여빈은 "미카엘라는 유니아와 다른 신념을 갖고 있기에 처음에는 강한 반발심을 갖고 있지만, 유니아의 행동을 보면서 그가 필요하고 돕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이 마음은 단순히 여성으로서의 연대가 아니라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더 큰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도 혜교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미카엘라도 그랬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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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진욱과 전여빈, 송혜교, 문우진(왼쪽부터)이 출연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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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진욱은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바오로 신부로, 문우진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멋진 배우들과 작업하게 된 기대감이 컸다는 이진욱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방금 봤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많이들 와서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문우진은 "이런 연기를 하다 보면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기하기 전과 후에 상담을 받게 해주셨는데 저는 연기하고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며 "즐거웠던 현장이었기 때문에 트라우마는 전혀 없었다. 무사히 영화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검은 수녀들'에는 '검은 사제들'을 이끈 강동원이 특별출연해 반가움을 안긴다. 이와 관련해 권 감독은 "'검은 사제들' 속 모습 그대로 온 것 같아서 감동했고 열심히 준비해 줘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며 "저희 작품의 유니크함을 위해 우정 출연을 하며 작품을 풍부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인사했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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