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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옆에서 환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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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이례적으로 대규모 지지자 집회를 열었다. 취임식 전 축하행사를 여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 임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 지지자들만 모아 대선 유세를 방불케하는 집회를 개최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4년전 ‘1월 6일 의사당 습격사건’이 발생했던 국회의사당 지척에서 열린 이날 집회를 통해 ‘1월 6일’의 패배를 딛고 완전히 재기했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집회에서 “우리는 내일(20일) 정오에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다.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다”라며 취임사를 방불케 하는 연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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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디시(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19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는 모습. 줄은 1㎞이상 이어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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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집회는 취임식이 갑작스레 실내행사로 전환되면서 지지자들이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가 됐다. 영하권 추위에 눈 섞인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몰려 든 배경이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메릴랜드에서 온 50대 여성은 구불구불 1㎞ 이상 이어진 줄의 초반부에 서 있었다. 그는 “이날을 위해 8년 동안 기도해왔다”며 “새벽 1시부터 줄을 섰다. 정말 신이 나서 비와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트럼프가 해낼 놀라운 일들이 너무 기대된다. 황금시대를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쪽은 이번 달 내내 이번 집회를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전설적인(epic) 이벤트’라는 문구를 담은 홍보 문자 메시지도 여러 차례 보냈다고 한다. 입장권도 행사장 수용인원 2만명을 고려하지 않고 발행한 거로 보인다. 아침 9시께 뉴욕에서 왔다는 라이언파크는 한겨레에 “온라인에 등록만 하면 이메일로 표를 보내준다. 출력해서 가져오면 된다. 나도 그 표를 갖고 있는데 수십만장이 뿌려졌다고 한다. 아침 9시에 왔지만 그때 이미 줄이 장사진이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들어가지 못할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집회가 시작한 뒤에도 수천 명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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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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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께 트럼프가 유세 메인 테마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와 함께 경기장 위쪽에서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걸어 내려오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대선이 끝나자 다시 유세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을 매우 아쉬워했던 그는 “우리나라를 되찾는 전날 저녁에 수많은 친구와 지지자, 진정한 미국 애국자들과 다시 함께해 황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며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쇠락은 막을 내릴 것이며,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규모 인파를 통해 트럼프의 인기와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며 “트럼프는 이 집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복귀가 단순한 권력 회복이 아닌 승리로 비춰지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맷 달렉 교수도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가 1월 6일 관련자들을 특별한 방식으로 축하해주려고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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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디시(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19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는 모습. 줄은 1㎞이상 이어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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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디시(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19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있는 모습. 줄은 1㎞이상 이어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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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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