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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죽어가는 새끼 입에 물고 동물병원으로…어미개 간절함에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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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아지를 물고 동물병원으로 찾아온 어미 개.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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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새끼를 입에 물고 동물병원으로 찾아온 어미 개의 간절함이 감동을 안겼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베이릭두의 한 동물병원에 개 한 마리가 비를 맞은 채 의식을 잃은 듯 몸이 축 늘어진 작은 강아지를 입에 물고 찾아왔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입에 물고 있던 새끼를 병원 입구 바닥에 내려놓고 가만히 기다리는 어미 개의 모습이 담겼다. 동물병원 내에 있던 수의사들은 개가 찾아온 것을 보고 곧장 병원 안으로 들여왔고, 새끼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당시 새끼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고 숨조차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에 수의사들은 새끼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곧 미약하게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하고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고 한다. 어미 개는 치료 도중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새끼 곁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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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치료하는 수의사. AP통신


어미 개를 병원 안으로 들이고 강아지를 치료한 수의사 바투랄프 오간은 데일리메일에 “어미 개가 최근 근처에서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는데 대부분 죽었다.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만을 한 동물 애호가가 병원으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살아남은 강아지가 한 마리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살아남은 또 다른 강아지가 있었고 어미 개 역시 이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오간 박사는 어미 개의 행동이 특별하다고 설명하며 “아마도 동네 사람들이 예전에 어미 개와 새끼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이 병원이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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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중인 어미 개와 강아지들.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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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미 개와 새끼는 수의사들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고, 먼저 이 병원에서 보호받고 있던 형제와도 만나게 됐다. 지금은 어미와 새끼 두 마리가 이 병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병원 측은 어미 개의 젖이 부족해 새끼들에게 추가로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들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고 알렸다.

오간 박사는 “병원 직원들은 강아지를 구하려는 어미의 모성에 감동했다. 어미 개는 매우 똑똑하고 사려 깊다”며 “새끼들이 완전히 회복되면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에 대한 치료는 조금 더 이어질 예정이며, 그 기간에는 강아지들의 건강을 우려해 방문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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