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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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공개된 증강현실(AR) 안경 '오라이언'을 쓰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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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서학개미의 최선호주였던 나스닥 테크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친트럼프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날을 세웠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노림수가 메타 주가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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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승했다가 지지부진한 메타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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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나스닥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5% 상승했다. 첫 거래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 올랐다가 다소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60%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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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주가 추이. /그래픽=임종철 기자. |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는 메타 주식을 1220만달러(약 17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2613만달러(380억원) 순매수와 비교하면 팔자로 전환한 투자자가 다수였다.
메타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밝다. 현 주가보다 25% 높은 750달러에 달하는 목표주가까지 제시된 상황이다. 주요 서비스에서 인공지능(AI) 성과 가시화와 가상현실(VR) 기기 대중화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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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조 따라가는 저커버그… DEI·팩트체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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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올해 최대 변수로 꼽히는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최근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DEI 정책은 직원 채용이나 근무 환경에 인종·종교·성정체성 등 다양성을 반영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제도다.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미국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DEI 정책을 도입했다.
메타의 DEI 조직 해체는 DEI 정책을 강하게 반대해 온 트럼프 당선인 맞춤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DEI 정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산으로 인식되는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정부는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의 DEI 정책 도입을 강하게 독려한 바 있다.
외부 기관에 게시물 내용의 사실 확인을 의뢰하는 제3자 팩트체크 기능도 폐지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소셜미디어 X에서 사용하는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모델을 도입한다. 커뮤니티 모델은 전문가가 아닌 사용자들이 게시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사실을 검증한다. 소셜미디어 내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시스템인데, 참여자들이 편향될 경우 주장이 사실로 둔갑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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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현지 시각) 취임 하루를 앞두고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MAGA 대선 승리 축하 집회서 "우리는 미래에 서명할 것이 많다. 걱정할 필요 없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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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팩트체크 방식을 비판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메타의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저커버그 CEO는 공화당 출신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부문 대표로 임명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인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을 신임 인사로 선임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2번 찾아가기도 했다.
숏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서비스 일시 중단은 메타에 호재로 인식된다. 틱톡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경쟁 플랫폼으로 옮겨갈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틱톡 금지법에 따른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90일 연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질적인 이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자본의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메타의 경쟁자로 입지가 강화될 여지가 있다.
씨티그룹의 로널드 조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을 유지하려는 의향을 보이고 있지만, 앱마켓에서 틱톡이 제거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틱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에 사용자 참여와 수익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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