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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탈당 권유 받은 與 김상욱 “尹 범죄 중대성 이재명 보다 커…구속은 상식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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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불법 주장은 ‘나를 지키라’는 선전∙선동”

與 주류와 온도차 발언 이어가며 갈등 지속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보다 범죄의 중대성이 훨씬 크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결정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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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다수가 ”도주 우려가 없는 현직 대통령을 구속했어야 하느냐.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례와 비교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큰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재판을 회피하고 시간을 끈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잘못을 물타기 하는 용도로 거론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잘못은 개인 비리지만, 윤 대통령의 잘못은 반헌법적 내란 혐의로 더 시급하고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더 빨리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이 대표도 잘못했지만, 우리 당이 이걸 갖고 물타기하면서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야권 정치인과의 형평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진영논리에 기댄 논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 편이 한 잘못은 어떻게든 묻어두고 상대가 한 잘못을 자꾸 드러내면서 ‘우리 편은 용서하고 상대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진영 논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체포와, 공수처법에 규정된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을 통해 체포∙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선전, 선동이다. ‘극우여 봉기해서 나를 지키라’는 선동”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사였고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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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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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법원 결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판사를 겁박하고 법원을 파괴하는 건 법치와 헌정질서, 우리 사회의 근간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극우 유튜버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극우 유튜버들이 잘못된, 왜곡된 여론을 만든다는 것인데, 서울서부지법 사태도 여러 유튜버들이 북돋운 부분이 있고, 이들이 사회 갈등을 일으키고 여론을 왜곡시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일 서부지법 앞에서 ‘월담한 17명이 훈방될 것’이라 말한 것에 대해선 “윤 의원님이 (선동하려는) 의도로 한 건 아니겠지만 그 말씀 때문에 일부 영향을 받은 분들도 있겠구나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극우를 안아서는 안 된다”며 “보수와 극우의 가치는 정반대다. 지지도를 잃더라도 극우와는 분명히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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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왼쪽)과 김상욱 의원. 세계일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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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 8일 이른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지며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탈당을 권유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이 김 의원에게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부르지 마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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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 1위 시위를 하고 있는 김상욱 의원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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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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