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불법 주장은 ‘나를 지키라’는 선전∙선동”
與 주류와 온도차 발언 이어가며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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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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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다수가 ”도주 우려가 없는 현직 대통령을 구속했어야 하느냐.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례와 비교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큰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재판을 회피하고 시간을 끈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잘못을 물타기 하는 용도로 거론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잘못은 개인 비리지만, 윤 대통령의 잘못은 반헌법적 내란 혐의로 더 시급하고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더 빨리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이 대표도 잘못했지만, 우리 당이 이걸 갖고 물타기하면서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야권 정치인과의 형평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진영논리에 기댄 논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 편이 한 잘못은 어떻게든 묻어두고 상대가 한 잘못을 자꾸 드러내면서 ‘우리 편은 용서하고 상대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진영 논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체포와, 공수처법에 규정된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을 통해 체포∙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선전, 선동이다. ‘극우여 봉기해서 나를 지키라’는 선동”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사였고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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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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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법원 결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판사를 겁박하고 법원을 파괴하는 건 법치와 헌정질서, 우리 사회의 근간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극우 유튜버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극우 유튜버들이 잘못된, 왜곡된 여론을 만든다는 것인데, 서울서부지법 사태도 여러 유튜버들이 북돋운 부분이 있고, 이들이 사회 갈등을 일으키고 여론을 왜곡시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일 서부지법 앞에서 ‘월담한 17명이 훈방될 것’이라 말한 것에 대해선 “윤 의원님이 (선동하려는) 의도로 한 건 아니겠지만 그 말씀 때문에 일부 영향을 받은 분들도 있겠구나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극우를 안아서는 안 된다”며 “보수와 극우의 가치는 정반대다. 지지도를 잃더라도 극우와는 분명히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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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왼쪽)과 김상욱 의원. 세계일보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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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 8일 이른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지며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탈당을 권유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이 김 의원에게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부르지 마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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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 1위 시위를 하고 있는 김상욱 의원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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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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