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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트럼프 2기' 북미 대화 재개할까...1기는 폼페이오,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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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대화 실무진 2기서 기용
협상론자 웡부터 특사외교 그리넬 등
北 비핵화 패싱?...벌써부터 '핵보유국'


더팩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기 시절 북미 회담에 관여했던 핵심 참모들을 기용, 북미 대화의 재추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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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기 시절 북미 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던 핵심 참모들을 기용했다. 과거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2기 행정부에서 북미 대화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기에서는 누가 활약했으며 2기에서까지 중용된 인물은 누구일까.

◆1기 당시 北 김정은과 세 번 만나...활약했던 후커, 주한 美 대사 거론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됐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서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019년 6월 29일 방한했는데, 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 판문점에서 돌발적으로 성사됐다.

1,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의 지휘 하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인물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였다. 그는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대북 협상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였다. 성 김 대사는 1차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과 실무 협상을 주도하는 등 북미 대화에 깊게 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약 한 달 전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는 그의 오른팔로 불린 앤드류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장이 함께 했다. 앤드류 김 센터장은 '대북 저승사자'로 평가 받았지만 북미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인물로 꼽힌다. 특히 한국 사람이라 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한 그는 회담 개최 시기, 장소, 의제 등 실무에 깊이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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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왼쪽 줄 앞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통역,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 오른쪽 줄 앞부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 통역, 리용호 외무상.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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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있다. 그는 1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수 주 동안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 측과 실무 협상을 담당한 인물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9년 6월 방한했을 때 즉흥적으로 진행된 '판문점 회동'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날, 예정된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판문점 통일각을 찾아 북측과 극비 회동을 갖고 북미 정상의 만남을 공식 제안하는 문서를 전달했다.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북한 전문가로서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 담당 선임분석가를 역임하고, NSC에서 인도태평양 정책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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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한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사진)를 NSC 부보좌관에 발탁했다. 사진은 그가 지난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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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북미 회담 실무진 중용...'웡·해리슨'에 '그리넬' 눈길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알렉스 웡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를 NSC 부보좌관에 발탁했다. 그는 1,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한 인물이다. 특히 1차 북미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2차 회담 과정에서는 북미 간 의제를 조율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대북 협상 실무를 맡아보기도 했다.

그를 향한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는 두터워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웡 전 부대표의 '복귀'를 밝히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소개한 바 있다. 웡 전 부대표는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협상론자'로 평가받는다. 이에 북미 대화 재개 과정에서 핵심 축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웡 전 부대표에 이어 윌리엄 보 해리슨을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운영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중용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에 따르면 해리슨은 트럼프 1기 당시 대통령의 공무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인수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역사적인 정상회담 때마다 계획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슨의 북미 회담 관여가 굳이 강조된 점을 미뤄보면, 트럼프 당선인의 북미 회담 재개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특별임무를 위한 대통령 사절'로 지명, "그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가장 뜨거운 이슈들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을 상대로 이른바 '특사 외교'를 펼친 바 있다. 그는 2018년 폼페이오 장관을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만나게 했고, 이후 북미 회담은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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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사 청문회 서면 모두발언 자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정부가 북미 간 비핵화 패싱 뒤 핵동결 등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 뒤의 일이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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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북미 회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미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북미 협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언급한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국정원은 여야 정보위 간사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과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1기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단기간 내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동결과 군축과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딜 형태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사 청문회 서면 모두발언 자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의지는 공고하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2기에서 북미 대화가 재추진된다면 비핵화 의제는 상황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s8814@tf.co.kr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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