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체포에 표정 관리 들어간 민주당
허은아 vs 이준석, 개혁신당 이전투구
8년 전 그대로…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 목전
![]()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에 "너무나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야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2022년 3월 당선자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모습.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그 입 다물라"…文 SNS 몰려간 민주 지지자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는데 무슨 일이야?
-체포영장 집행 당일에 문 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렸더라고. 문 전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들의 거대한 연대가 이뤄낸 승리"라며 "위대한 국민들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너무나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어. "둘로 나누어진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며 국민 통합도 강조했지.
-흥미로운 건 비판 댓글을 단 사람들 다수가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된다는 점이야. 알다시피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냈잖아?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권 후보가 됐고 결국 당선됐지. 윤 대통령을 만든 장본인이 문 전 대통령이라고 보고 비판하는 거야.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자기반성의 메시지였으면 좋았을 뻔했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왜 그랬냐", "저런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대통령으로서 반성하라", "입 닫고 있으면 중간이라도 한다" 등의 내용이더라고.
![]() |
사진2) 문 전 대통령의 SNS에 다수의 비판 댓글이 올라와있다. 작성자는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된다. /문 전 대통령 SNS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걸 보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지지층이 여러 갈래로 분화된 느낌이야. 민주당이 배출한 문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 냈다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말이야.
![]() |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더불어민주당이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尹 체포에도 '웃음기' 거둔 민주당 의원들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직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수와 웃음 대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박찬대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의총에서 "많이 늦었지만 대한민국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어.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표정이었어.
-윤 대통령 체포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구속 여부 및 남은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탄핵심판도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야.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최근 민생 행보를 강조하며 탄핵 정국과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 이 대표는 17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전 성수품 가격 인상 등 서민들의 어려움과 취업자 수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민생경제 신속 회복을 강조했어.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추경을 재차 촉구하기도.
-계엄 이후 급속도로 악화된 경제지표와 민생의 어려움에 제1야당으로서 국정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표출되면서 민주당의 '표정 관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 |
개혁신당의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넘어 공개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박헌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개판 5분 전' 개혁신당…당 공보방, 이준석 대선캠프로 변경?
-개혁신당 내홍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넘어 공개적 충돌로 번졌다며?
-맞아.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때마다 난장판이야. 진짜 '개판 5분 전'(?) 이라니까. 13일 회의 때는 시작도 하기 전에 고성이 터져 나왔고, 16일 열린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는데도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오더라. 내홍 당사자인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의원도 계속 부딪히고 있어. 허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상왕 정치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직격했는데, 이 의원은 곧바로 "당헌·당규에서 보장된 절차에 따라 사태를 정리하는 게 옳다"며 허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어. 그러면서 "상왕 정치라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며 "나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딱 잘라 반박했지.
![]() |
개혁신당 공식 언론공지방(공보방)의 명칭이 돌연 '이준석 의원' 언론 공지방으로 변경됐다. /이준석 의원 언론공지방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개혁신당 공보방이 이준석 대선 캠프로 바뀌었다고?
-응. 개혁신당 공식 언론공지방(공보방) 명칭이 돌연 '이준석 의원' 언론 공지방으로 바뀌었어. 이 의원 공보방 운영자는 "이방은 추후 조기 대선 일정에 맞춰 (이 의원의) 캠프 공보방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지. 이에 허 대표는 자신의 SNS에 "당 차원에서 구축한 공식 시스템을 졸지에 개인 의원실 언론공지방으로 간판갈이 하는 것은 명백한 사당화"라며 "선택적 당무 거부와 사당화가 병행되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
-당직자들 간의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는 것 같네.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직자들 간의 충돌도 있었어. 이에 천하람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전환하고, 카메라가 나가기 전까지 소리 지르지 마세요"라고 당부했지만, 회의장에선 "야!", "조용, 조용"이라는 고성과 고함이 오갔지.
-또, 최근 정재준 당대표 비서실장은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고소한다고 밝혔어.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이번 내홍이 발생한 건 알고 있지? 정 비서실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유흥업소, 술집 계산을 강제로 떠넘겼다고 주장했어. 그는 김 전 사무총장의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퇴사하게 됐다며 "이러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고 법적 조치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지. 당 지도부 싸움이 당직자들까지 번지는 분위기야. 당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
![]() |
사진설명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개최된다. 한국 정부는 관례에 따라 주미대사 내외가 참석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례적인 인물들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취임식 목전...한국은 '관례', 중·일은 '이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개최되지?
-맞아. 우리 시간으로는 21일 새벽 2시에 시작돼. 직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축소된 채 치러졌는데, 이번에는 상당한 규모의 행사가 열린다고 해. 각 정부 대표단도 줄줄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야. 한국은 그간 관례에 따라 주미대사 내외가 참석할 전망이지.
-반면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관례에서 벗어난 '이례적'인 대우(?)를 받았어. 먼저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했지. 그간 미국은 외국 정상을 초청한 사례가 없었거든. 물론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시진핑 특사' 자격으로 한정 국가 부주석이 간다고 해.
-일본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가 참석한다고?
-응. 일본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보낼 예정이야. 이번 조치는 꽤 이례적이라고 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일본대사를 보냈거든. 일본 각료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하더라고.
![]() |
사진설명2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 서쪽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예행연습이 진행 중인 모습. /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와 비교해 보면 한국은 평범한 수준에 그친 것 같아.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의 적극적인 대시(?)도 없었던 것으로 보여.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던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정부 대표 누가 갈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힌 바 있거든.
-미국 측으로서는 국가 원수가 불분명한 나라를 뒷순위에 두는 게 아닐까 싶어. 그게 아무리 최대 동맹국인 한국이라 하더라도 외교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이같은 우려가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한 것 같아. 하루빨리 우리 외교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으면 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동현 인턴 기자, 이하린 인턴 기자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