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우리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올해 처음 내놨는데, 곳곳에 암울한 진단들이 담겨 있습니다. '경기가 가라앉을 거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경고 수위가 더 세졌습니다. 물가가 안정됐다는 표현도 이제 사라졌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신차를 고객에게 배송하는 일을 하는 임청 씨.
얼어붙은 소비에 차를 사려는 사람이 줄기도 했지만, 내란 사태 이후 하루 평균 4건이던 배송 건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임청/탁송업체 기사 : (계엄 이후) 일거리는 많이 줄었고요. 기름값도 계엄 이후 많이 오른 거잖아요. (동료들도) 다 죽는단 소리 하죠.]
여기다 고환율로 기름값까지 치솟자, 부담해야 할 경비도 3~40% 가량 급증했습니다.
[임청/탁송업체 기사 : (원래) 경비가 10만원 빠진다 하면 지금은 거기서 1.5배 15만원 빠진다, 요즘에 물가도 세고 그래서 지금은 싼 주유소만 무조건 찾아서 넣어야지 그나마 좀 갭이 줄어드니까…]
내란 사태 여파로 한동안 잠잠하던 물가까지 들썩이는 겁니다.
당장 지난달 수입 물가는 1년 전보다 7% 뛰었습니다.
수입물가는 통상 두세 달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실제 새해 들어 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은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진단 보고서, 일명 그린북에선 경고음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달 '우려'에 그쳤던 경기 침체 위험이, 이번엔 '증가'했다고 명시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했단 뜻입니다.
지난해 줄곧 긍정적으로 평가됐던 고용은 처음으로 '둔화'했다고 나왔습니다.
[김귀범/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다음 주 목요일이나 4/4분기 GDP가 나올 텐데 어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께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말씀하시더라고요.]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에 못 미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내란 사태 후폭풍이 올해도 이어질 걸로 보이는 가운데, 추경을 포함한 범정부 대책이 시급해졌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조성혜]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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