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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비상계엄→尹탄핵→체포'에도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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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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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약 4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내에서 앞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와 체포 국면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강경 노선'에 대한 역풍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4주차 조사에서 마지막으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시 국민의힘 28%, 민주당이 26%로 집계됐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12월 3주차 조사로 당시 국민의힘이 26%, 민주당이 39%를 받아 13%p(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후 약 1개월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고 민주당은 하락한 것이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지지율 차이가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동일 기관의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10%p 올랐고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과천=뉴스1) 민경석 기자 =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민원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 공수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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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범보수권'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결집했다고 해석했다. 이날 발표된 NBS 조사에 응한 유권자 중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사람이 344명으로 진보 성향 응답자(257명)보다 많았다. 중도라고 답한 사람은 327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기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보수층이 열심히 조사에 응답한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입장문이 보수층의 결집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전날에는 체포 직전 녹화한 담화를 통해 자신을 향한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 결집에 힘을 더했다. 여당 관계자는 "핵심 보수층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강경 노선이 여권의 위기감을 자극하면서 중도층의 비호감을 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최근 카카오톡 등 내란 선동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메신저 검열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등을 대상으로 민주당이 29차례 강행한 탄핵소추도 '탄핵 남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내란 특별검사법' 시행 등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도층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시각도 있다.

여당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해도 너무했던 것이 조금씩 알려지는 것이다. 대통령의 강건한 메시지도 통했다"면서도 "여당에서는 민주당의 잘못을 체계적으로 알리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가 잘해서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공감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언젠가는 정치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텐데, 그때를 대비해 민생 정책 등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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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면담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 의장 면담을 마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야는 오는 17일 비상계엄 관련 특검법 처리를 위한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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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의원은 "여론조사를 무시하면 안 된다.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이 빨리 정리 안 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결과"라며 "한 총리 탄핵은 우리가 힘을 너무 강하게 쓴 것이다. 지역에서는 한 총리를 놔둬야 지금 상황이 정리된다는 호남 유권자도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장에 나왔던 사람들이 다 민주당 지지자인 줄 아는 의원들이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워낙 유력한 대권주자다 보니 안일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당내 주도권 문제를 확실히 정리한 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과 등에 나설 수 있다. 현재 민심보다 당심을 중시하는데 역풍 가능성을 무시 못 한다"며 "민주당은 중도층의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NBS 조사는 휴대(무선)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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