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9 (수)

지지율 상승의 딜레마…與 '과다표집 여론' 따라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문수 부상' 해석 놓고도 설왕설래
NBS 여론조사…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오차범위 내 역전
'과다표집' 주장에는…'보수' 답변 비율 높고, 김문수의 급격한 상승세 '의문'
대선 전략 혼선 빚나…김문수 중심 결집, 탄핵 인용 대비 尹 선긋기 엇갈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전후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 여론이 결집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조기 대선을 전제로 했을 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가에 대해 당내 전망은 엇갈린다. 짧게는 2월, 길게는 4월까지 탄핵 심판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극렬 지지층의 결집 민심만을 좇다가, 인용된 뒤 태세 전환이 가능하겠는가의 의문이 붙는다.

여론조사의 흐름을 민심과 동일시해 읽었다가는 자칫 실제 대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도부가 탄핵 인용과 민심의 변동 등을 미리 읽고 대비해야 하는데, 강성 일변도로 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당내 강성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가 오히려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불만도 존재한다.

여전한 '與 과다표집' 논란…김문수의 부상?

16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5%, 민주당은 33%를 얻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 같은 기관들의 조사에서 민주당은 1주 전보다 3%포인트(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P 상승했다.

윤 대통령 탄핵 문제에선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이 59%였고,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응답은 36%였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28%로 1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3%로 2위에 올랐다. 김 장관은 지난주 조사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상승, 더불어민주당의 하락 △탄핵 찬성 여론의 하락, 탄핵 반대 여론의 상승 △김문수의 부상 등을 눈여겨볼 추세로 해석했다.

다만 엄 소장은 '과다표집' 문제를 지적했다. NBS여론조사 응답층의 이념성향별 분포를 기준으로 '진보' 257명, '중도' 327명, '보수' 344명, '모름/무응답' 78명 등인데, 체감되는 보수와 진보층의 비율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 응답자의 답변 비율을 보면 탄핵 찬성 71%·기각 24%, 국민의힘 지지 24%·민주당 지지 34%, 정권재창출 29%·정권교체 56% 등으로 상반된 흐름으로 나타난다.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궤멸적 수준으로 보수층이 축소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여론조사 추세가 상반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선거에서 중요한 중도층을 기준으로 여론을 해석하면 실제 선거로 이어질 판세가 아니라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尹과 선긋자 VS 뭉치자…혼란스러운 黨心

김문수 장관의 부상이 실제 대선주자 등극으로 이어질까의 문제에 대해 당내 전망은 엇갈렸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연령층, 보수 성향 응답자의 상당수가 김 장관을 높게 지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TK에서 김 장관이 16%를 얻어 현역 단체장인 홍준표 대구시장(17%)와 비등한 지지율을 받은 것은 전통적 지지층이 김 장관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친(親)윤석열계 등 주류 의원들은 김 장관의 검소한 이미지를 높게 사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우기에 나쁜 카드가 아니라는 추천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김 장관의 상승세는 탄핵 심판 이후 추세를 봐야 확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김 장관의 부상은 국민의힘 열혈 지지자들이 그를 윤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보는 것"이라며 "본선까지 이어지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도 동시에 관찰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집행에 대해 "사실상의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내란 혐의를 옹호하는 듯한 언행은 곤란하다는 비판이 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의원은 "불법 수사 공세를 계속할 수는 없다"며 당내 강성 의원들을 향해 "다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중요한 중도·수도권·청년층의 민심을 붙잡기 위해선 탄핵 인용과 동시에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 등 '선긋기'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