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6 (일)

‘尹 체포’ 후에도 심상찮은 보수 결집…민주 ‘반사이익’ 없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4개월 만에 ‘역전’

야당의 고민…이재명에 대한 높은 거부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민심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사태 초반 여권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보수 궤멸'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한 달여 만에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4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9월 넷째 주(국민의힘 28%·민주당 26%)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특히, 계엄·탄핵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국민의힘 26%·민주당 39%)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더니,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 역전됐다.

미디어토마토의 155차 정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5주 만에 4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0%대 중반(47.8%)에서 초반(41.8%)으로 하락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보수층의 강한 결집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탄핵 정국 초기 높은 지지율(50.4%)을 기록했으나, 잇따른 탄핵 남발, 내란죄 철회 논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등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이 민심의 기대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을 두고 "민주당의 입법 내란 폭주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높은 거부감도 야당의 큰 부담이다. NBS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7%가 "거부감이 있다"고 답해 '거부감이 없다'(43.0%)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데 대해 "민주당의 입법 내란 폭주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정당 지지도가 바뀐 것은 민주당의 폭주가 더 큰 영향을 끼친 결과"라며 "민주당은 차분하게 나라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BS 조사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6%.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이달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진행.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6.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