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6일 2527.49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0.68포인트(1.23%) 오르면서 4거래일 만에 250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새 12.63포인트(1.77%) 뛴 724.2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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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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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너무 강한 고용 지표로 금리 발작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도 지난 9일 이후 조정을 겪어왔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밤사이 나온 미국의 12월 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2.9% 올라 전망치에 부합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Core)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2%로 전망치(3.3%)와 11월(3.3%) 상승률을 밑돌았다.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4.8%대까지 치솟았다가 CPI에 안도하며 4.6%대로 돌아왔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145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수급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면서 환율 우려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사자’ 기조를 뒤집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9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 596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7억원, 10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32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4820억원, 550억원 사들였다. HLB, 삼천당제약, 유한양행,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업종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보통 주택 임대계약이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주거비 하락이 반영되면 금리가 안정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버블장세에선 금리 급등이 진정될 때 조정받은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반등한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금리 안정에 긍정적인 IT 업종과 코스닥시장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정책에 따라 물가가 튈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이 본격화하면 저임금 노동력 감소로 서비스업 임금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고, 무역분쟁 심화는 미국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당분간 개별 기업 또는 업종의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대감과 맞물려 대동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태양광 정책 전망에 한화솔루션, OCI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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