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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예보 “MG손보 실사 안 되면 청산 가능성 배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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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강남구의 엠지손해보험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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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MG)손해보험 매각이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공개 매각을 진행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실사 진행이 안 돼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정리 대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매각이 어려울 경우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16일 밝혔다.



예보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3년간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효한 입찰자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해 추가 매수 희망자를 찾는 것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실사를 시도했으나 노조 주도의 방해로 철수했고, 노조는 실사에 관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를 엠지손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노조 반대에 부딪혀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엠지손보는 이미 여러 차례 매각이 불발된 터라 또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대신,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청·파산 절차를 밟거나 다른 보험사들로 계약을 옮기는 방안 등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예보 설명이다.



이 가운데 청·파산으로 간다면 기존 보험계약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한도(5천만원)를 넘는 보험계약자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손실을 볼 수 있고, 기존 보험과 같은 조건으로 다른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예보 관계자는 “5천만원 초과 계약자는 5% 미만으로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엠지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3.4%에 불과하다. 보험업법상 기준은 100%,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다.



이에 대해 노조 쪽 관계자는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실사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임에도 확정인수자인 것처럼 세밀한 자료를 요구해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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