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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설 4인 가족 상차림 20만원으로 전년比 4% 올라… 할인 경쟁 나선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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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원을 웃돌며 작년보다 약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상 기후 여파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대형 마트들은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지난 15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과일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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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3.9% 오른 20만3349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4개 품목에 대해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 34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 18만8239원, 대형유통업체 21만8446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6%, 5%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무와 배추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무 가격은 개당 평균 3342원으로 전년 대비 98%, 배추는 300g당 537원으로 전년 대비 56.1% 올랐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것이다. 작년 여름 폭염에 이어 추석 이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이 부진했다. 또 겨울 무 주산지인 제주에 비가 자주 내린 것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무와 배추 조기 출하가 이뤄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는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는 전년 대비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설도 100g당 4585원, 돼지고기는 앞다리살 100g당 1541원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각각 16%, 16.8% 올랐다. 다만 소고기 양지는 100g당 5809원으로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계란 10구 가격은 2139원으로 전년 대비 15.1% 올랐다.

수산물은 조기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조기 3마리 가격은 5936원으로 전년 대비 23.4% 올랐다. 과일 중 배는 1개당 4306원으로 21.5% 올랐다.

전‧나물로 활용도가 높은 애호박, 시금치 가격은 하락했다. 애호박은 한 개단 2283원으로 전년 대비 18.6%, 시금치는 400g당 3878원으로 6.2% 낮아졌다. 곶감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9개에 8937원으로 전년 대비 18.5% 하락했다. 밤, 북어, 떡국떡, 청주 가격도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사과 가격은 5개에 1만4113원으로 작년(1만4118원)과 비슷했다.

◇정부 물가 방어 총력… 대형마트도 동참

정부는 설 성수품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해 물가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기 배추·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가용물량 총 1만1000톤(t)을 하루에 200t 이상 시장에 풀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출하되는 만큼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 세트를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통해 감귤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다. 사과·포도 등으로 구성한 혼합 선물 세트 공급도 확대한다.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 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엔 6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할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는 정부 지원에 자체 할인도 더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제수용품 구매 시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전날까지 배추와 무, 사과와 양파 등을 20% 할인 판매했는데, 이날부터 주차별 품목을 바꿔가며 명절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자체 신선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와 축산물 직영 ‘미트센터’를 활용해 확보한 채소와 과일, 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축산물 최대 30% 할인을 진행하며 균일가전, 원플러스원(1+1) 등 추가 할인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사전예약한 LA갈비 총 150t 물량을 확보해 공급한다. 샤인머스켓과 제철 과일, 혼합 과일 역시 지난해 설보다 물량을 30% 확대했다. 사과·밤·무·배추·단감·포도·토마토·방울토마토·양파·계란·건대추·돼지고기·닭고기 등에 대해 농식품부 할인을 적용하고 고등어자반·갈치·손질오징어·곱창 생김 등은 ‘수산대전’을 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3∼29일 사과·무·배추에 각각 20% 할인을 적용한다. 배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00원 할인, 소고기 국거리 양지살은 멤버십 회원에게 40% 할인해 준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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