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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 (금)

야구장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이렇게 좋은데…대전에 마침내 '꿈의 볼파크' 탄생했다, ML 뺨 치는 세계 최초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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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이 공정률 95%로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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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새 야구장이 공정률 95%로 3월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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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오는 3월 개장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전 신구장이 명칭을 두고 지역 내 논란이 뜨겁다. 2023년 11월 486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대전광역시와 신구장 사용·수익 계약을 체결하면서 네이밍라이츠(명명권)를 받은 한화는 ‘한화생명볼파크’로 구장명을 결정했지만 대전시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지역 사회에선 대전이 빠진 것에 아쉬워하는 여론도 있지만 불필요한 소모전일 뿐이다. 기존 구장 이름도 대전이 붙지 않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였다. 굳이 대전을 정식 명칭에 넣지 않아도 대전의 한화생명볼파크로 불리게 될 것이다. 볼파크는 야구장을 뜻하는 단어로 국어사전에도 등록돼 있다.

어떤 이름을 쓰든 가장 중요한 건 야구장 그 자체다. 2018년 7월26일 대전시가 신구장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업은 2019년 3월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건립 부지를 선정한 뒤 2022년 1월 시공자 선정을 거쳐 같은 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기존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는 것부터 3년이 걸린 공사 기간 끝에 현재 95%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구장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화 구단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내달 시운전 및 준공을 마친 뒤 3월6일 개장을 준비한다. 3월28일 KIA와 대전 홈 개막전이 공식 개장 경기인데 빠르면 시범경기 막판 야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 486억원으로 총 사업비 2074억원을 들인 대전 신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 5만8405.56㎡ 규모로 지어졌다. 관중 수용 인원은 2만7명이며 주차장은 지하 1220대, 지상 459대로 총 1679대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존 야구장 외야 관중석도 주차 공간으로 추가 활용될 계획으로 주차대수는 더 늘어날 예정. 지상은 1층 매표소, 판매시설, 2층 방송중계실, 수익시설, 3층 VIP라운지, 스카이박스, 구단사무실, 4층 인피니티풀, 카라반존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며 지하 1~2층은 선수단 클럽하우스와 식당, 실내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외야 뒤쪽 거리에서 그라운드 안이 훤히 보이는 신구장은 한눈에 담기 어려운 웅장함을 자랑한다. 올해 한화의 새 유니폼과 BI 색상에 들어간 네이비블루가 야구장 외관과 관중석을 채우며 튀지 않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장 상징 오렌지색은 좌우에 우뚝 솟은 파울 폴대에 들어가 포인트로 활용됐다.

오픈 콘코스 진입 구조로 된 구장 입구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외야 너머로 식장산 능선이 보인다.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에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말) 허구연 KBO 총재가 현장에 방문했을 때 고층 건물이 더 들어서지 않고 식장산 뷰를 꼭 살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떠올렸다.

구장을 한 바퀴 쭉 돌아보면 어느 곳에서든 막힌 곳 없이 탁 트인 개방감으로 쾌적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그라운드를 지면보다 낮게 설계해 한 단 높은 관중석에서 야구가 잘 보이고,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계단 높이와 경사가 낮아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통행하기도 편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관중석 간격도 기존 구장보다 앞뒤로 5cm, 좌우로 6cm 더 넓어졌다. 관중분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 친화적인 구장으로 1루측 내야 관중석이 3루측보다 1600석 더 많고, 응원단상 크기도 더 넓다. 대형 전광판 역시 1루에서 잘 보이는 좌측 외야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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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1루측 응원단상.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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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은 좌석 간격도 넓어져 이동에 불편한이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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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1루측 관중석에선 좌측 대형 전광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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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4층 3루측 끝에 자리한 인피니티 풀.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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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이 공정률 95%로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우측 외야에서 바라본 3루측 관중석.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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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측에는 구단 상품 판매점을 비롯해 각종 시설 들어서는데 가장 높은 4층에는 신구장 ‘핫플’로 떠오를 인피니티 풀이 자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전 세계 최초 야구장 내 인피니티 풀로 수심이 1.5m에 이른다. 야구장 꼭대기로 아파트 8층 높이에서 수영을 하며 그라운드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옆에 널찍한 공간은 카라반을 설치해 캠핑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장 주변도 산책로로 꾸며 곳곳에 조경수를 심었고, 어린이 놀이터가지 있어 공원에 온 것 같다. 야구 경기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365일 시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도심 속 피크닉 공간으로 조성됐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그라운드 안으로 내려가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특색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같은 야구장인데도 위치에 따라 뷰가 확 다르다.

국내 최초 비대형 오각형으로 된 외야는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측 99m, 좌중간 115m, 중앙 122m, 우중간 112m, 우측 95m로 제각각 달라 예측 불허의 다양한 플레이가 연출될 전망이다.

우측 펜스가 짧은 대신 너비 32m, 높이 8m에 달하는 ‘몬스터월’은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 명물 ‘그린몬스터(11m)’ 연상시킨다. 가까이서 보면 워낙 높아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몬스터월 표면은 미디어 글라스로 돼 있어 선수와 관중이 서로 볼 수 있는 투명 유리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해 3루측에서 볼 수 있는 보조 전광판 기능까지 한다. 경기 정보를 제공하며 광고판으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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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우측에 높이 8m 몬스터월이 설치됐다. 그 뒤쪽에 아시아 최초 복층 불펜도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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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좌측과 중앙 펜스는 규정상 최저 높이 2.4m로 낮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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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월이 있는 우측을 빼고 나머지 펜스는 규정상 최저 높이인 2.4m로 대폭 낮췄다. 펜스 위 철망도 없어 좌익수나 중견수가 펜스 밖으로 넘어갈 홈런 타구를 낚아채는 다이내믹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수비가 좋기로 소문난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몬스터월 뒤쪽에는 아시아 야구장 최초 복층 불펜도 있다. 1층은 홈팀 한화가 쓰고, 2층은 원정팀이 사용한다. 경기 중 서로 불펜에서 누가 몸을 푸는지 위아래로 확인할 수 있다. 홈과 원정 불펜투수가 동시에 몸을 푸는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간 효율성을 높여 불펜 내 선수들의 휴게 공간도 넓혔다. 불펜에서 마운드로 향하는 동선은 아래 쪽에 있는 한화가 짧아 홈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포수 뒤 백네트 공간이 짧고, 전체적으로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신구장 현장 방문을 통해 마운드에도 직접 섰던 투수 김서현은 “포수와 거리가 짧게 보이는 구조다. 힘을 많이 안 써도 구속이 잘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홈플레이트와 백네트 사이 거리가 짧으면 심리적으로 투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기 좋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위한 내부 시설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클럽하우스, 실내연습장, 웨이트장, 사우나 등 여러 공간이 크고 쾌적한 환경 속에 하나로 연결돼 동선도 편하게 잘 짜여졌다. 경기 전후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피로 회복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64년 개장해 지난해까지 61년간 사용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구 한밭야구장)는 몇 차례 리모델링을 했지만 공간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었다. 한화 관계자도 “그동안 구장 내 공간이 협소해 선수들의 말 못할 불편함이 컸다. 신구장의 최신식 환경 속에서 선수들도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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