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묵비권을 포기할 경우…."
교도소장의 온갖 악행에 앞장섰던 교도관이 체포됩니다.
"해들리는 붙잡혀 가면서 여자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교도소장은 달랐습니다.
대통령 경호란 이런 겁니다. 1966년 방한한 존슨이 숙소 워커힐에 만찬을 마련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초대했습니다. 리셉션이 시작되고 갑자기 정전돼 깜깜해졌습니다. 1분쯤 뒤 불이 들어오자 존슨은 없고 박 대통령만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미국 경호원들이 벽에 있던 회전문 뒤로 존슨을 숨겨 버린 겁니다. 미리 만들어 둔 비상 피신처 였습니다.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절대 안 됩니다."
"범인 잡는데, 저항을 할까 봐 잡지를 말아야 된다, 이런 이야기와 비슷해서…"
이 대표는 앞서 최 대행을 '대한민국 불안정의 제1 주범'이라고 공격했지요. 회동 후 최 대행은 경찰청과 경호처에 지시했습니다.
"충분히 협의해 질서 있는 법 집행과 안전을 확보하라."
국민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남미에서나 볼 법한 국가 기관 대치극이 다시 벌어질 참입니다. 만에 하나 유혈 충돌이 터진다면 헌정사와 국가 위상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겁니다.
대통령은 계엄이 떳떳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경호의 철조망 뒤에서 나와 국민 앞에 서는 게 맞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대로 말입니다.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 잘했건 잘못했건 국민들 앞에 나서겠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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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장의 온갖 악행에 앞장섰던 교도관이 체포됩니다.
"해들리는 붙잡혀 가면서 여자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교도소장은 달랐습니다.
대통령 경호란 이런 겁니다. 1966년 방한한 존슨이 숙소 워커힐에 만찬을 마련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초대했습니다. 리셉션이 시작되고 갑자기 정전돼 깜깜해졌습니다. 1분쯤 뒤 불이 들어오자 존슨은 없고 박 대통령만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미국 경호원들이 벽에 있던 회전문 뒤로 존슨을 숨겨 버린 겁니다. 미리 만들어 둔 비상 피신처 였습니다.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절대 안 됩니다."
처음 상면한 최상목 권한대행의 말에 이재명 대표가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범인 잡는데, 저항을 할까 봐 잡지를 말아야 된다, 이런 이야기와 비슷해서…"
이 대표는 앞서 최 대행을 '대한민국 불안정의 제1 주범'이라고 공격했지요. 회동 후 최 대행은 경찰청과 경호처에 지시했습니다.
"충분히 협의해 질서 있는 법 집행과 안전을 확보하라."
하지만 오늘 오전 국수본, 공수처, 경호처 3자 회동에서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2박3일 장기전도 각오하며 기저귀까지 챙겼습니다. 관저에선 기관단총을 들고 경비하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대통령 측이 부인했지만 '총기 아닌 무기를 준비하라'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국민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남미에서나 볼 법한 국가 기관 대치극이 다시 벌어질 참입니다. 만에 하나 유혈 충돌이 터진다면 헌정사와 국가 위상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겁니다.
대통령은 계엄이 떳떳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경호의 철조망 뒤에서 나와 국민 앞에 서는 게 맞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대로 말입니다.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 잘했건 잘못했건 국민들 앞에 나서겠다."
1월 14일 앵커칼럼 오늘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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