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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정부와 갈등’ 불안감이 유능·혁신 외친 ‘젊은 리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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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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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노골적으로 대립하는 체육회장을 보고 개혁 필요성을 절감한 체육계 선택은 ‘경험 많고 유능한 젊은피’였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3)이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70)의 3선을 저지하며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총 투표 참여자 1225명) 중 417표를 얻어 이기흥 후보(379표) 등 다른 후보 5명을 따돌리고 최다득표를 얻었다. 득표율 34.5%다.

유 당선인은 조만간 열리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인준을 받은 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가 열린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 등으로 35년 동안 다양하면서도 국제적인 경험까지 쌓은 경력이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 당선인은 거의 모든 종목을 직접 경험하면서 체육계 전반으로부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동시에 지도자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대안책을 제시한 것도 득표에 힘을 보탰다. 유 당선인은 기존 지지층으로 분류된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지방협회장, 경기단체장 등 체육계 단체장으로부터도 적잖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 당선인 측 관계자는 “체육계 전반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고른 표심으로 연결됐다”고 해석했다.

유 당선인은 당선 후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고동락한 캠프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안을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데 혼자는 불가능하다”며 “여러분들이 체육인으로서 자긍심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 부족하지만 역할을 다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 △선수·지도자 연결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등 6가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기흥 후보는 벼랑 끝에서 던진 출마에서 낙마하면서 3선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여러 비위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서도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승인을 받아 출마했다. 이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정부를 향해 “문화체육관광부, 검찰, 경찰, 국회, 국조실, 감사원 등 거의 모든 국가 권력기관이 체육회 조사에 나섰다”며 “나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거세게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체육회장 집행 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최근 2심에서도 기각 결정을 받았다. 체육회장에 당선된 뒤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강태선 후보 215표, 강신욱 후보 120표, 오주영 후보 59표, 김용주 후보 15표에 각각 그쳤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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