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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故 김수미 염원 담아...'아들' 신현준이 그리는 가족 코미디 '귀신경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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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까지 바라봤던 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이 평소 아들로 친분을 드러냈던 신현준과 함께 극장가로 향한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귀신경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영준 감독과 신현준이 참석했다.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이 작품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김수미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모자(母子) 연기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비천무' '무영검' '마지막 선물' '아테나: 전쟁의 여신' 연출을 맡은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의 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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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과 여러 작품으로 함께했던 김영준 감독은 "20살 때부터 만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 수업을 듣고 있길래 선배인가 했다. 그런데 체육 전공이었는데 저희 학교에서 영화 수업을 듣고 있더라. 영화로 이어진 인연이지만 다음 영화에서도 신현준을 캐스팅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현준은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다닐 때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가서 도강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비밀을 털어놓은 뒤 친구가 됐었다. 요즘에는 출결 앱이 있어서 어렵겠지만, 교수님들도 제가 실제 학생인 줄 알았다더라. 김영준 감독이 군대에 갈 때 좋은 감독과 배우로 현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게 비천무였다. 그때부터 연을 맺어 귀신경찰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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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신현준은 강력계 레전드 경찰이었지만 5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지구대로 좌천된 뒤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고 있던 중 날벼락으로 능력이 생기는 경찰 민현준 역으로 분한다.

또한 김수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대국집 사장님으로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자란 아들과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여장부로 등장한다.

'귀신경찰'을 통해 다시 한번 故 김수미와 마주한 신현준. 그는 "사실 오늘 정준호와 아침부터 전지적 참견 시점을 즐겁게 찍으며 홍보를 갔다 왔었다. 준호랑 웃으면서 엄마(김수미) 이야기를 했었는데, 극장에서 엄마 포스터를 보니까 너무 먹먹했다"며 "사실 어머니께서 개봉 전날 프로그램 많이 출연해서 홍보도 많이 하자고 했는데, 오늘 놓인 포스터 앞에 의자가 하나밖에 없어서 기분이 먹먹했다"고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또한 신현준은 "어머니와는 영화에서 만났지만 지금까지 친엄마로 지냈었고, 어느 날 맨발의 기봉이 때처럼 관객이 편한 영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귀신경찰이 탄생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어머니랑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라면서도 "어머니의 소원대로 그런 영화가 나왔는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구정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바람에 맞춰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어머니께서 저희한테 마지막으로 준 선물 같은 영화"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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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시사를 통해서는 극 말미 故 김수미와 함께 '귀신경찰' 시즌2를 예고하는 듯한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즌2까지 기획한 것이냐는 물음에 신현준은 "우리가 영화 잘 만들어서 시즌2를 만들겠다고 했는데..."라며 "감독님과 그 장면을 빼야 하나 넣어야 하나 수없이 고민했는데, 그래도 김 감독이 이 장면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넣게 됐다. 2편에서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걸로 영화를 시작하려 했는데, 어머니께서 소천하셨다. 그래도 모든 스태프가 어머니께서 함께한 것들을 건드리지 말자고 하셔서 결국 넣게 됐다. 어머니와 처음 귀신경찰을 시작할 때부터 프랜차이즈 코미디로 시작했던 영화가 맞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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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경찰'에는 신현준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는 정준호가 특별출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출연이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다소 비중 있게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신현준은 "정준호에게 시나리오를 주기 전 비중이 큰 독백 출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예전에 저도 정준호 드라마에 카메오로 많이 출연했는데, 거의 3주 촬영을 시키더라. 그래서 제가 당했던 것처럼 정준호도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액션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고 캐스팅했다. 현장에는 무술감독이 대기하고 있었고 6시간 연습 끝에 액션을 찍었다. 그래도 준호가 최선을 다해서 촬영해준 덕분에 액션이 멋있게 나와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뒷이야기를 풀어내 폭소를 안겼다.

특히 '귀신경찰'은 신현준이 기획, 제작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이에 관해 신현준은 "저랑 어머니랑 만나면 늘 맨발의 기봉이 때를 그리워했다. 촬영 때 행복했으니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다. 맨발의 기봉이는 가족 관객이 많았다 보니 그런 점이 좋으셨던 것 같아서 귀신경찰도 편안하게 웃겼으면 좋겠다는 것과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가족애를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가 제게는 숙제였다"며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니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사람이 실제로 있더라. 그래서 이를 소재로 했다. 제가 하찮다는 표현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찮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얼마나 재밌을까 이야기하다가 초고를 쓰게 됐다"고 기획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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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경찰'은 같은 시기 '검은 수녀들' '히트맨2'과 함께 극장가로 향한다.

이에 관해 신현준은 "제가 혜교 씨 팬이다. 이번에 기부도 하셨던데, 배우로서도 팬이니까 (검은 수녀들)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히트맨은 저희 영화에 출연한 정준호가 제대로 돈을 받고 출연한 영화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대화합의 뜻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김 감독은 "故 김수미 선생님의 유작이라는 무게감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던 작품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웃음이 항상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재밌었다. 제 인생에서 귀신경찰의 가치는 중요하게 자리잡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신현준은 "저희가 귀신경찰을 찍을 때 어머니 덕분에 따뜻함을 느끼면서 촬영했었다. 어머니가 바라셨던 것처럼 관객분들이 영화 보시면서 잠깐이라도 웃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귀신경찰이 됐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 주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귀신경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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