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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의회에서 66년만에, 여성으론 최초로 EU 집행위원장 연임에 성공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19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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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을 종합하면 파울라 핀호 EU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냐는 질문을 받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초대받으면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와 조기 접촉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20일(취임식) 전후 언제일지는 당장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은 초대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는 관례를 깨고 중국(시진핑 국가주석), 이스라엘(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아르헨티나(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을 초청했다.
EU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와 처음 통화했고, 이후 직접 대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통화로 EU가 미국산 LNG를 수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한 제안으로 여겨졌다.
최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미국(트럼프)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은 건 일명 '그린란드 사태'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 획득을 위해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는 뜻을 시사하자 그는 "우리는 공통의 가치와 공유된 이익에 기반한,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긍정적인 교류를 기대한다. 힘든 세상에서 유럽과 미국은 함께 더 강하다"며 우회적인 제스처를 냈다.
그린란드는 27개국으로 구성된 EU에 직접 속하지 않지만 특별 지위가 부여돼 있다. EU 회원국인 덴마크령으로 'EU 역외 국가 및 영토'로 분류돼 EU 공동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EU 시민과 마찬가지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하지만 트럼프가 EU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과 EU 사이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U 소식 전문지 유로뉴스는 "트럼프의 복귀가 EU 전체에 엄청난 위험을 안겨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 삭감 문제, 나토(NATO) 동맹국에 국방비 지출 증액 압박, 관세 인상 위협 등 문제가 줄줄이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도 나토 방위비 지출, 철강 고율 관세 부과 등으로 EU와 불화를 빚었다. 작년 대선 승리 직후부턴 EU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미국산 석유·가스를 더 구매하지 않으면 관세를 높이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취임식 대신, 플로리다의 자택에서 트럼프를 만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와의 회동 일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EU와 트럼프 인수위 보좌진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논의했지만,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전 플로리다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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