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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태국에 납치 주의보…‘취업 미끼’ 유인 후 실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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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민 중개인 통해 비행기표까지 주며 유인한 뒤 납치, 미얀마로 넘겨

中 배우 왕싱도 캐스팅 속아 갔다가 납치 후 1주일여 만에 돌아와

홍콩 12일 태스크포스 파견해 유인, 불법 노동 주민 구출 나서

뉴시스

[방콕=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경찰관들이 호텔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전날 밤 카오산 로드 인근 엠버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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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한해 30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동남아의 태국에 ‘납치 주의보’가 울렸다.

중국과 홍콩 등의 주민들이 태국에서 범죄 집단에 납치된 뒤 미얀마 등으로 갔다가 구출되어 나오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부는 아직도 소재 파악도 되지 않아 가족이나 관련 당국이 찾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미끼로 태국에 들어갔다가 납치를 당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 일자리 미끼 태국행 후 납치된 주민 구출


홍콩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유인돼 불법 노동을 강요당한 12명의 주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12일 태스크포스를 파견했다.

홍콩 보안국, 이민국 및 경찰 등 6명으로 구성된 특별팀은 태국 총리실 감독을 받는 인신매매 방지 위원회 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마이클 척 하우입 안보부 차관은 대만, 일본 또는 다른 곳으로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시킨 뒤 마지막 순간에 목적지를 바꾸는 수법으로 납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척 차관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출발하기 전 전자 항공권을 받는 등 가해자와 접촉을 했다며 미리 정해진 상황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다.

홍콩 법 집행 기관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 어딘가에 갇혀서 떠날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들로부터 28건의 도움 요청을 받았으며 16명이 돌아왔다고 SCMP는 전했다. 나머지는 12건 중 일부 피해자들은 안전했다.

척 차관은 “피해자들은 홍콩의 중개자를 통해 일정 기간 태국에서 일하도록 주선을 받아 태국으로 간 뒤 실종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구출된’ 피해자 중 일부는 사기꾼을 위해 일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다는 약속 때문에 홍콩으로 돌아가기를 꺼렸다고 한다.

홍콩 당국은 대만 당국에 대해서도 잠재적 피해자들이 동남아시아로 가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태국 납치 중국 여성 2명, SNS 통해 미얀마에서 극적 구출


홍콩 성도일보는 12일 태국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이 총을 든 의문의 남자에 의해 미얀마로 이송됐다가 무사히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대륙의 언론 등을 종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쉬하오닝과 린메이링 등 두 여성은 지난달 26일 방콕에 도착해 ‘친구’가 보낸 상업용 차량에 탑승했다.

이들은 이튿날 오전 10시경 다른 오프로드 차량으로 강제로 옮겨 태워졌고 휴대전화 심카드도 제거됐다.

이들이 이날 오후 4시경 호텔에 도착해 휴대전화로 호텔 와이파이에 연결이 가능하게 되자 누리꾼 샤오치에게 연락했다.

샤오치는 그들의 개인 소지품이 압수되었으며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의 한 호텔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쉬하오닝은 아버지에게 5일 문자와 음성을 통해 몸값 20만 위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쉬하오닝은 아버지에게 자신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총을 가지고 있어 이동 중 도망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쉬하오닝 등 2명은 10일 별다른 피해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쉬의 아버지는 후베이성과 광둥성 경찰,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사기방지 자원봉사자, 태국 경찰 등이 구조에 참여했다고만 말했다.

중국 배우 왕싱도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구출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던 중국 배우 왕싱(31)도 11일 귀국했다.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3일 타이 방콕에 갔다가 제작진으로 가장한 인물과 함께 당일 오후 미얀마 남동부 미야와디 부근에서 연락이 끊겼다가 7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그는 출국 때와 달리 삭발을 한 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왕싱의 실종 사실은 5일 여자 친구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구조 요청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왕싱의 구출 소식이 전해진 뒤 모델 양쩌치(25)의 가족도 양쩌치가 지난달 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면서 왕싱 사건과 경위가 흡사하다고 나섰다.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들도 남동생과 아들, 남편,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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