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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나훈아 '왼쪽 니는 잘했나?' 발언 또 나오나…오늘 마지막 공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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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콘서트, 지난해 은퇴 시사한 뒤 마지막 전국 순회 공연 마무리 무대…매 콘서트마다 '북한 김정은' 비난하고 강도 높은 '정치적 발언' 내놓은 나훈아 '입'에 여야 정치권 및 언론 이목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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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가수 나훈아는 약 58년 가수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10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5회 펼친다. 2025.01.10.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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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를 시사한 뒤 오늘(12일) 사실상 마지막 콘서트 공연을 앞둔 가수 나훈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4월부터 전국 15개 시도 순회 공연을 하고 있는 나훈아는 12일 서울에서 '진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날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오후 3시와 저녁 7시 30분 두 차례 공연을 열 예정이다. 서울 공연이 이번 순회 콘서트의 마지막 일정이라 은퇴를 시사한 그를 오늘 이후론 공연장에서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 첫 공연 무대에서 나훈아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일갈로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있다.


12일 나훈아 은퇴 무대서 또 '정치적 폭탄' 발언 나올까?


10일 공연에서 나훈아는 자신의 히트곡 '공'을 부르기 전 만담 형식으로 "정치하는 분들이 반은 국회에서 밤을 새고, 탄핵을 하든 생지X을 하든 뭘 하든 다 좋다"면서도 "다 좋은데, (나머지) 반은 국방을,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에 신경 써야 한다. 경제고 국방이고 다 어디로 가버리고 지금 딴짓들만 하고 앉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어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나.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현 계엄에 이은 탄핵 사태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발언 중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신경을 긁은 부분은 나훈아가 "나(내)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데고, 왼쪽이 어데고"라고 물은 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치고 있다. 왼쪽 니는 잘했나?"라는 내용이다. 야권은 이를 두고 나훈아가 이념적으로 '왼쪽(좌파)'인 야당도 현 상황에 책임이 있다며 탓했다고 해석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양비론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면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고, 김원 민주당 의원도 "한평생 많은 사랑 받고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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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관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가수 나훈아는 약 58년 가수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10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5회 펼친다. 2025.01.10.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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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향해 "뚱뚱한 돼지"…2018년 평양공연 불참 이유는 "바빠서가 아니라 김정은 앞에 있으면 귓방맹이…"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고 음반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콘서트로만 활동하고 있던 나훈아는 이전부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가 끝나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22년 6월 11일 부산 콘서트에선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 참가요청을 거절했단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나훈아는 당시 "내 노래가 서정적인데 뚱뚱한 저거(김정은)는, 저거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직이고, 저거 이복형을 약으로 직이고, 당 회의 할 때 꿈뻑꿈뻑 존다고 직이뿌고. 그런 뚱뚱한 사람 앞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나훈아 노래 '사랑' 가사), 이기 나옵니꺼? 으이?"라고 말하며 방북 공연에 본인 의사로 가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18년 평양 방북 공연 나훈아의 불참 이유를 묻는 김정은의 질문에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스케줄'을 핑계로 댄 것으로 안다고 밝힌 나훈아는 이에 대해서도 "저거는 내가 바빠서 못 갔다 카는데, 적어도 제 공연 오신 분들은 알아야하겠다. 바빠서 못 한다 칸 게 아이고, 때리 죽이도 (노래가) 안 나올 낀데 우째 하누. 앞에 있으면 귓방맹이를 쌔리든지 해야지"라고 방북 공연 거절 이유가 북한 정권이 싫어서임을 확실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발언으로 나훈아는 문재인 정부를 사실상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나훈아는 이번 은퇴 공연의 첫 무대였던 지난해 4월 말 인천 콘서트에서도 북한 김정은을 강도 높게 비난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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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 /사진제공=예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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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는 지난해 4월 28일 인천 공연 무대에서 "북쪽의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서 혼자서 다 한다"며 "혼자 다 결정하니까 실컷 이야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고 하면 끝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두고는 '이상한 집단'이라며,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훈아는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며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국방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소속사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전하며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알린 바 있다. 오늘(12일)로 마무리되는 전국 순회 콘서트에서도 마지막 곡을 부른 뒤 항상 내년 콘서트를 예고하던 마무리 발언을 하지 않아 이번이 본인의 마지막 은퇴 무대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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