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왼쪽, 니는 잘했나"
김원이 의원 "무슨 오지랖인가"
김영록 지사 "양비론 말라"
![]() |
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에서 혼란스러운 정치권을 비판하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슨 오지랖이냐"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11일 밤 페이스북에서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나훈아가 '지금 하는 행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참 어이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가수 나훈아의 정치 관련 발언을 겨냥해 "양비론적 시각은 부적절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국민가수이자 본인도 찐팬이지만, 최근 탄핵 정국 관련 발언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 같이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나훈아의 고별 공연에서 나왔다. 나훈아는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라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는 잘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닌 헌법 수호의 문제"라며 "전두환 군부독재와 같은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었던 중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번 사태는 좌우 대립이 아닌 국가 기본질서 수호의 문제"라며 "양비론적 해석은 정의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정치적 대화 없이 군대를 동원한 반헌법적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으로 독재를 종식시켰다고 믿었으나, 최근 사태를 보며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계의 상징적 인물인 만큼,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