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ETF투자왕 인터뷰
12월 ETF투자왕/그래픽=윤선정 |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로 지난 12월 국내 주식 시장은 어마어마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환율 폭등과 외국인 투자자 탈출로 12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2.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도 ETF 투자를 통해 30%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둔 투자고수들도 있다. 이들의 투자전략을 엿본다.
12월 ETF투자왕 대회 밸류업 부문 투자왕은 한달 수익률이 9.83%를 거둔 닉네임 구기(장민국 씨)가 차지했다. 장민국 씨는 지난 10월에도 밸류업 부문 투자왕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 2번의 매매만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회 초기 자산 대부분을 PLUS K방산에 투자했고 이를 통해 16.91% 수익률을 거뒀다. 이후 지난 11월 초 SOL 조선TOP3플러스를 대량 매수했다. 이 종목의 수익률은 무려 28.43%에 달한다.
그는 "방산 ETF를 보유하다가 트럼프가 당선되고 조선 ETF로 바꿨다"며 "트럼프의 LNG 공약에 한국조선이 필수로 필요하고 환율도 급등해 마진이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급등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힘들겠지만 수출 기업은 마진이 늘어난다"며 "하늘이 무너져도 그 중에 살아남는 기업은 있다고 생각해 그런 기업을 추려 ETF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연금형 부문 12월 1위인 혜화동스캘퍼(정진서 씨)는 월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의 주요 매매 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이다. 특히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에서 총 53.47%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테슬라와 테슬라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수혜를 보기 가장 좋은 상품이라 판단해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연금형 12월 투자왕 정진서씨(혜화동스캘퍼) |
정 씨는 "최근 ETF에 대한 공부를 가장 많이 했고 특히 실적 투자 운용 금액이 커지면서 자산배분 방식을 장기 투자 방식으로 바꾸게 됐고 현재 ETF를 활용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형 부문 12월 투자왕에 오른 머루주식(신희승 씨)는 "비상계엄, 탄핵 등의 악재로 많은 종목들이 떨어졌지만 위축 심리에 반해 트램펄린 효과가 나타나는 종목도 있었다"며 "그래서 최저점에 있다고 판단되는 순가에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정보통신공학, 경영학, 정보통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그는 투자심리, 투자 영향 요인을 판단하고 연구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의투자를 통해 직접 알아보는 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KODEX 코스닥150, KODEX 국채선물10년, KODEX 2차전지산업,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등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면서 성과를 내 돋보였다.
국내형 12월 투자왕 신희승씨(머루주식) |
12월 글로벌 부문 투자왕에 오른 Hereum(정웅 씨)는 한 달 사이 29.34%의 수익률을 거뒀다. 12월 전체 수익률 1위기도 하다. 그는 "ETF를 공부하는 마음올 참여했던 대회에서 수상까지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며 ETF 전략팀이나 자산배분 팀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TIGER 미국방산TOP10, TIGER 미국S&P500선물(H) 등에 투자한 그는 "미국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 변동성이 상승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ETF 선택 이유를 밝혔다.
월 24.85% 수익률로 자율부문 1위에 오른 닉네임 새로운청바지는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해외주식형 ETF로 전략을 구성했다"고 성과 이유를 밝혔다. 특히 미국, 중국 관련 ETF에 주로 투자했다는 그는 미국 대선 시즌에 맞춰 해외주식형 ETF가 많은 이벤트성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KODEX 골드선물, TIGER 바이오TOP10, TIGER 차이나항셍테크,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등을 주로 매매했다. 그는 "군 복무 중 비교적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ETF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주식 투자와 경제 시황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참가 계기를 설명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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