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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2024년 대형 기후재난 10건만으로도 337조원 재산 피해… 사망자는 20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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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폭풍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점점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2024년 발생한 대형 기후재난 중 보험지급액 기준으로 뽑은 상위 10건만으로도 2290억 달러(337조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2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구호 연합기구 ‘크리스천 에이드’의 보험급 지급액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0대 기후재난으로 발생한 재정적 피해의 4분의 3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10월9~13일에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밀턴’이 무려 600억달러(88조원)의 재정적 피해를 만들며 10개 재난 중 재산 피해액이 가장 컸다. 밀턴은 사망자가 25명 발생했다. 9월25∼28일 미국, 멕시코, 쿠바를 휩쓴 허리케인 ‘헐린’도 피해가 막대해 피해액이 550억달러(81조원)에 달했다. 헐린은 인명피해가 232명으로 밀턴의 10배에 가까웠다. 밀턴과 헐린을 제외한 다른 폭풍우들이 만든 피해도 커서 미국에서만 88명이 숨지고 600억 달러(88조 원)가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일보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허리케인 ‘밀턴’ 피해를 입은 마을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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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미국이 기후재난으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뜻이 아니다. 해당 자료가 보험금 지급액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어서 보험 가입 비율이 낮은 가난한 나라들의 상황은 적게 반영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로 아시아와 중남미 등의 재난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액은 적지만 인명피해는 더 컸다. 중국에서는 6월9일부터 7월11일까지 폭풍우에 따른 홍수로 315명이 숨지고 156억 달러(23조 원)의 피해가 났다. 서남아시아에서는 9월 1∼9일 태풍 ‘야기’로 829명 이상이 죽고 126억 달러(18조5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허리케인 ‘베릴’은 7월 1∼11일 미국, 멕시코, 카리브해 섬들에서 70명의 사망자와 67억 달러(9조9000억 원)의 피해를 일으켰다. 9월12∼16일 중부유럽을 강타한 저기압 폭풍 ‘보리스’로 26명, 52억 달러(7조7000억 원), 4월 28일∼5월 3일 브라질 ‘리오그란데도술’ 홍수로 183명, 50억 달러(7조4000억 원), 6월 1∼7일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홍수로 6명, 44억5000만 달러(6조5500억 원)의 피해가 각각 났다. 10월29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홍수로는 226명이 숨지고 42억2000만 달러(6조21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후재난을 연구하는 마리암 저캐리아 박사는 이러한 재난의 대부분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가뭄, 혹서, 산불, 홍수 등이 훨씬 많이 있다”면서 “빈도와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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