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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경제성과 과시, 청년 사상교육 강조…'김정은 우상화' 밑작업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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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하고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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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올해 연말 전원회의는 경제·민생 성과를 과시하고 내년도 과업 달성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청년과 어린이 세대의 사상·교육 사업에 공을 들이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북한 노동당 제8차 당 대회(2021년 1월)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해인 내년까지 ‘김정은 유일 영도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23~27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은 “인민 생활에서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게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기본 과업”이라면서 “줄기찬 분투로 2025년을 역사의 분수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은 김정은이 지난 2021년 1월 당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해다. 동시에 당 창건 80주년을 맞는 등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10년 단위의 해)이란 의미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확대회의 안건은 올해 당·국가정책 집행에 대한 총화(평가)를 바탕으로 ▶내년도 지방발전정책 ▶교육 토대 강화 조치 ▶내년도 예산안 ▶당 내 기구 사업 ▶조직 등 주로 대내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압연강재·유색금속·질소비료·전력·석탄·시멘트·통나무·수산물·철도화물수송량·천·알곡 등 살림집 건설을 포함하여 인민 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들이 성공적으로 점령됐다”고 평가한 뒤 내년 건설·농업·경공업·교육·과학 등 각 분야의 목표에 대한 “무조건적인 집행”을 결의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지방에 공장·살림집 등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당의 최대 숙원사업”이라면서 “도전과 난관이 엄혹하더라도 5개년 계획 수행 기간에 완수해야 할 과제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살림집 건설을 통해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마무리짓고, 함경남도 검덕지구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농촌 살림집 건설을 계속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도 이런 살림집 건설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평안북도·자강도 등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하며 일부 사업이 차질을 빚자 김정은이 목표 달성을 채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 “국가적 재해 방지 능력이 미숙하고 건설 사업을 과학적인 토대 위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진과 발전을 저해하는 일련의 편향(문제점)과 결점”이 지적됐다는 대목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회의는 전반적으로 대내 메시지 발신에 치중한 것이 눈에 띈다”며 “이는 내년에 상당 기간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제8차 당 대회를 결산하는 2025년이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공고화를 위한 매우 결정적인 해라는 점을 강하게 의식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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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해 김정은의 ‘미래 충성파’를 양성하려는 의도도 드러났다. 김정은이 “특히 청년 동맹 조직들에서 우리 당의 청년 중시 정치에 담겨진 뜻과 의도를 명줄로 간직”하라면서 “청년 동맹 일꾼들과 동맹원들을 혁명의 참된 계승자로 튼튼히 준비시켜 나가라”고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북한의 젊은 세대는 남측 문화에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김정은은 이들의 사상적 이완을 경계해 왔다. 이들은 러시아 파병의 주축 세력이기도 하다. 김정은이 “인민 군대의 정치 사상 강군화”와 “모든 장병들의 투철한 대적의식 등을 위해 사상 사업을 공세적으로 벌이라”고 한 것도 청년층을 겨냥한 사상 강화 조치란 분석이다.

김정은은 "학생들을 위한 사회주의적 시책"을 거론하면서 "교육사업은 어느 시기, 어떤 단계에서나 최대의 공력을 들여야 할 제1의 국사"라고도 강조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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