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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세대별로 달랐네?" SNS가 만든 2024 탄핵 찬·반 집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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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화문서 찬성·반대 시위 동시에

2030세대, X(구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빠른 정보 전달 가능한 SNS 통해 선결제·인증문화 누려

5060세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통한 알림사항에 집중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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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주말인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탄핵 찬반 집회로 뜨거웠다. 특정 단체의 회원이 아닌,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한 개인들은 자발적으로 모이며 2024년형 신(新) 집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광화문 광장 500m 간격을 두고 집회가 열린 가운데 SNS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북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체포 및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남쪽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가 각각 진행되었다.

헌법재판소 인근과 경복궁 앞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 즉각 체포·탄핵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 주최 측 추산 5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 집회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했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SNS를 통해 집회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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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에서는 지난 서울 여의도 집회에서 처음 나타난 '선결제 문화'가 다시 등장했다. 2030세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공유된 선결제 식당 정보를 활용해 참가자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선결제는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카페, 식당, 편의점 등에서 미리 결제를 해두면, 시위 참가자들이 식음료와 생필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선결제 상점 정보는 SNS 계정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고, 이를 전문적으로 알리는 계정도 생겨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SNS를 통해 집회 참여 사실을 인증하는 문화도 형성했다. 특히 반짝이는 응원봉과 유머를 담은 깃발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집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인증한 게시글이 쏟아졌다. 2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응원봉'은 5만2000여 건, '#깃발'은 1만5000여 건의 게시물이 공유되었다.

스스로 깃발을 제작해 이날 집회에서 들고 있던 정현아(33) 씨는 "깃발 제작에 대한 정보도 SNS를 통해 얻었어요. 일반 깃발 원단은 무거우니 피하라는 정보를 보고 가벼운 원단을 골랐죠. SNS로 서로 격려하고, 동시에 집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집회에 비공식 참석했으며, SNS를 통해 참석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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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역시 SNS를 적극 활용했다. 두 단체는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집회 소식을 전하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많은 참가자들이 팔로우 중인 유튜브 채널 '전광훈 TV'는 매일 영상을 업데이트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이 채널을 통해 홍보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 게시글은 1만 6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탄핵 찬반 시위에서 SNS 활용 방식이 뚜렷하게 갈리는 이유는 연령대별 SNS 이용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2명 중 1명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선호했으며,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각각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스타그램에서는 재기발랄한 인증 사진이 넘쳐나는 반면, 네이버 밴드 등에서는 영상 공유와 시위 참여를 격려하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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