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자동 텍스트 변환 기능 담은 베타 프로그램 운영
아이폰, 17년 금지해온 통화녹음 기능 포함 운영체제 배포
삼성전자는 최근 AI 자동 텍스트 변환 기능이 담긴 베타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고, 애플도 17년 간 규칙을 깨고 AI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 베타 프로그램에서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하는 장면.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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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AI'와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원(One) UI 7'의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원UI7은 각 앱 별로 지원되던 텍스트 요약, 맞춤법과 문법 검사 등 생성형 AI 기반의 텍스트 편집 기능을 프레임 워크 단에서 지원하도록 통합했다.
통화녹음 후 그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변환'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설정해두면 번거로운 과정 없이 자동으로 통화 녹음이 기록된다.
기존 음성녹음 앱은 사용자가 별도로 텍스트 변환을 선택하고 기다려야 했는데, 원UI7은 해당 기능을 켜두면 통화가 끝난 뒤 자동으로 텍스트가 생성된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서버를 오가는 기존 방식과 달리 '온디바이스'로 AI 기능을 지원할 방침이다.
원UI7 공식버전은 내년 1분기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고, 이후 기존 출시된 갤럭시 기기에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통화녹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만 누릴 수 있었지만, 최근엔 애플도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17년 간 통화녹음을 금지해온 애플이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애플은 지난 10월 AI 시스템 인텔리전스가 일부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을 배포하면서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으로 통화를 마치면 녹음한 부분이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되고,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도 확인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앱 '익시오'를 통해 아이폰에 '고지 없는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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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폰으로 통화녹음을 시작하면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상대에게 고지되고, 3초가량 통화가 지연된다.
상대에게 고지 없이 통화를 녹음하고 싶다면, 이동통신사 자체 앱을 사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를 쓰면 상대에게 통화녹음을 고지하지 않는다.
물론 갤럭시와 달리 기본 전화앱에서 통화 중에 곧장 통화녹음을 활성화할 수 없고, 에이닷·익시오 앱을 열어야 한다는 불편은 단점이다.
최근 논란이 된 '황금폰' '보살폰' '법사폰' 관련 SBS 유튜브 채널 썸네일.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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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그동안의 원칙을 깰 정도로 통화녹음은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사랑받는 기능으로 손꼽힌다.
지난 2022년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면 징역 10년'을 골자로 하는 통화녹음 금지법을 추진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서기도 했다.
통화녹음이 담긴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최근 정국에 파장을 불러온 '황금폰'(명태균 씨), '법사폰'(건진법사 전모씨)이나 수사기관에서 추적 중인 '보살폰'(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다. 이들 대부분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과거 애니콜은 물론 갤럭시 초창기 모델부터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아이돌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에서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가 갤럭시의 '자동통화 녹음 기능'에 남겨져 있던 녹취 파일을 공개해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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