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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돈을 이렇게 아껴야 하나…맨유 새 구단주, 고작 7430만원 줄이겠다고 레전드 기부금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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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정 감축을 이유로 레전드 기부금을 폐지했다.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맨유의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레전드에 대한 자선 기부금인 4만 파운드(약 7,426만 원) 지불을 거부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 따른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맨유는 클럽에서 활약했던 전직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해마다 4만 파운드씩 기부해 도움이 필요한 레전드에게 힘이 됐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축구 선수들의 연봉이 높지 않았기에 전설이라 할지라도 노년을 준비하지 못했다. 맨유는 1985년부터 비영리 운영을 통해 브라이언 롭슨, 브라이언 키드, 데니스 어윈과 같은 전설들을 도왔다.

랫클리프 구단주가 맨유의 가치를 높여오던 자선 기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 예산 절감을 위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맨유의 지분 27.7%를 사들이며 새로운 구단주가 된 랫클리프는 10개월 동안 부채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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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소인배스러운 방식들이다. 지난 여름 2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남은 직원들을 위한 식사 제공도 끊었다.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연간 4,000만 파운드(약 742억 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맨유 팬들을 분노케 한 결정도 내렸다. 10월에는 지금의 맨유를 만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앰버서더 자리에서 내쳤다. 이 역시 비용 절감 조치로 연간 216만 파운드(약 40억 원)를 아끼게 됐다.

반응은 좋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에 처음 부임해 2013년까지 27년을 지도했다. 장기 집권하며 맨유에 안긴 트로피가 상당하다. 무려 1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5번의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4회의 리그컵 우승을 기록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해 명실상부 축구 종가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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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가 맨유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여러 혜택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레전드들을 돕는 기금까지 지불하지 않자 무례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맨유 리저브팀에서 뛰었던 84세 짐 엘름스는 "우리는 급여를 받지 못했고, 이런 결정도 통보하지 않아 따로 연락을 하기도 했다"며 "오마르 베라다 CEO와 내년 1월에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상황이 바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맨유의 부채가 워낙 커 비용을 줄이는 데 불만은 없다. 다만 억만장자 사업가치고 너무 작은 지출에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따른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세계 석유화학회사 8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의 총수다. 영국 최고 부호라는 평가 속에 스포츠에 상당한 애정을 표해온 이력으로 맨유를 확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맨유의 얼굴과 같던 인물들과 척을 지는 방식으로 재정 건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히려 선수단에 들어가는 과도한 연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맨유는 랫클리프가 구단주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잃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처져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쓰여지는 선수 이적료 및 연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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