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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비즈토크<상>] 환율 1480원도 뚫었다…고공행진 속 내년 3월까지 널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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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6일 이후 15년 9개월 만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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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환율이 표시돼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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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이중삼·공미나·장혜승·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조소현·문화영·김해인·황지향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어느덧 2024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뿌듯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것 같은데요. 바쁘고 어수선한 일상에 매달려 한동안 잊고 살았던 주변을 둘러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얼어붙은 날씨에도 경제계 시계는 멈추지 않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먼저 금융업계에선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강달러 지속으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국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만들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는데요. 두 회사 합작법인에 대한 이커머스 업계 반응은 엇갈립니다.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 같단 반응과 협력하는 방식에 따라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모두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철강업계에서는 글로벌 업황 둔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가 지난 23일 단행됐습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감안해 승진 규모는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됐고,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는데요. 어려운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장인화 회장의 고심이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는 평가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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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3분쯤 1486.7원까지 치솟았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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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86.7원까지 치솟아…내년 1500원까지 올라갈까

-먼저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 등 정치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원·달러 환율이 장중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3분쯤 1486.7원까지 치솟았는데요. 전 거래일 주간 종가와 비교하면 21.9원 높은 수준으로, 고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날 환율은 1467.5원으로 출발해 개장 15분 뒤 1470원을 뚫고 계속 오름폭을 키워 1480원, 1485원으로 고공행진 했는데요. 이후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압력이 완화해 오후 3시 30분 개장가와 동일한 1467.5원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쇼크에 가까운 외환시장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 마감했다고요?

-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한 것인데요. 환율은 지난 19~20일, 23~24일, 26일에 이어 이날까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6거래일 연속 장 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 9일, 11~13일, 16일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 역시 하락 마감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24.90포인트) 내린 2404.7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 2388.42까지 떨어지면서 2400선을 밑돌기도 했죠. 코스닥지수도 1.43%(9.67포인트) 하락한 665.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환율 급등에 금융·외환 당국은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요?

-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도 환율 급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요.

-네, 금융감독원 또한 같은날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환율 급등·연말 자금 시장 동향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금융권과 기업의 자금 상황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봤는데요. 다만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기업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있나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2월까지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30~35원,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30원 올랐다"며 "국내 이슈만으로도 환율 상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신(新)정부의 관세정책이 구체화되면 15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1485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39%가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달 대비 18%포인트 늘어난 수치인데요. 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지난달 31%에서 5%로 급감했습니다. 최근 환율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안정세를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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