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9 (일)

[끌올] 정우성·문가비, 부도덕함 논란 '안녕'…비(非)전통적 가족 구조 배려할 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과의 루머에 대해 한 달만에 입을 뗐다.

문가비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통해 그간의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우성에게 결혼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아이는 선물이었다”고 강조했다.

문가비는 “과분한 선물처럼 찾아와 준 아이를 만나기로 한 것은 부모인 두 사람 모두의 선택이었다”며 “뱃속의 아이와 함께 설레고 웃고 행복해하던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단순히 현재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다른 관계의 형태라는 이유로 이 아이가 실수이며, 성장해 나가며 불행할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아이는 엄마와 가족들의 축복과 사랑 속에 태어나 자라고 있다”며 “엄마로서 서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은 부족함이지 실수나 잘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본지는 지난 19일 게시된 [최정아의 연예It수다] 정우성·문가비 '비혼' 비하인드 #첫만남 #위약금관리? #청룡등판 기사를 요약 및 끌올(끌어올려)해본다. 기사는 1)두 사람이 애초 부도덕한 관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2)비(非)전통적 가족 구조를 선택한 정우성·문가비에 대한 지나친 비난과 억측이 이들의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하 19일자 기사.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가 비혼 출산과 ‘책임있는 양육’을 결정했다. 2024년 하반기 연예계를 강타한 가장 큰 뉴스다. 쏟아지는 기사와 추측성 댓글, 여기에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더해져 비혼 출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오지랖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혼 ‘출산’ 선택…모델 문가비는 누구?

1989년생 올해 35세다. 공무원 가정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특이하다’, ‘자유분방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른 가족 구성원, 동급생과는 다른 시각과 취향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던 소녀였다.

문가비의 지인은 “‘여자는 여왕처럼 대접 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엄청 많이 나와서 가비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내가 나를 대접해야 남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다. 자기 관리가 대단한 친구다. 의리도 있는 성격이라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라고 자연인 문가비를 설명했다.

패션 모델로 런웨이를 걷기엔 일반 모델보다 작은 키 170cm다. 특장점은 개성.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인 외모와 피부색 등 특유의 분위기로 패션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겟잇뷰티’, ‘정글의 법칙’, ‘볼빨간 당신’ 등이 그것.

하지만 방송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긴 머리를 두 손으로 쓸어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는 그녀를 카메라 앞에 세웠지만, 주어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콘텐츠 유무의 문제다. 문가비가 어떤 콘텐츠를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 그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문가비의 자리를 부러워하는 새 얼굴은 너무나 많다.

스포츠월드

▲연기자 소속사 계약·연기 도전…정우성 만남도 이맘때

문가비의 또다른 지인은 “어느날 연기를 하겠다고 하더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온 사람 아닌가. 아마 이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외모 외에 다른 끼가 필요하다는 걸 빨리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연기에 도전하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문가비는 2019년 연기자 소속사로 자리잡은 워크하우스컴퍼니 문을 먼저 두드렸다. 이례적이다. 도전적, 진취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 그런데 들어온 시나리오는 외모가 부각되는 역할, 특별출연 위주였다. 연기 경험도 경력도 없으니 어쩌면 당연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의욕만큼 연기 활동이 잘 풀리지 않았다. 행사 업계 관계자는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일반 행사들을 고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소속사는 2년 계약 만료 후 자연스럽게 정리했다. 정우성과는 2022년 지인 모임에서 만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정우성 여자친구 있는데 문가비 만났다?…양다리 ‘NO’

일명 ‘정우성·문가비 이슈’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모은 것 중 하나가 정우성 양다리 논란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양다리가 아니었다.

본지는 정우성이 비연예인 연인 A씨와 오랜 시간 교제 중임을 확인했다. 그럼 문가비는? 정우성은 보통의 장기연애 커플이 그러하듯 몇 번의 이별 위기와 실제 이별, 재만남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A씨와 정우성이 헤어졌던 기간, 문가비와 만남이 있었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엔터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온라인 게시판과 댓글창에는 두 사람의 부도덕함을 꼬집듯 날선 말과 글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청춘, 아니 성인 남녀 다 싱글이었던 상태이니 적어도 이 부분 만큼은 돌을 던지지 말자. 문가비가 애인이 있는 정우성을 꾀어낸 것도, 정우성이 바람을 핀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정우성에게 DM을 받았다고 주장한 여성이 캡쳐를 통해 공개한 ‘DM 플러팅’이 사실이라면? 그래, 불법은 아니지만 주접이다.

스포츠월드

▲‘이 사람이 정우성 애인이래’ 사진까지 캡쳐…제2의 피해자 나온다

문가비가 3월 아들을 출산했고,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보도 이후 수 많은 카더라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정우성의 현재 여자친구라며 비연예인 여성들의 사진이 퍼졌다. 애꿏은 제2의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 누리꾼들은 정우성의 여자친구가 98년생이며 회계사라고 추측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회계사 직업을 갖고 있는 한 여성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떠도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기자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돌고 있는 정보의 90%는 사실이 아니다.

한 법조인은 “떠돌고 있는 카톡 대화나 게시글 사진 밑에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글까지 있다면 루머를 유포한 혐의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우성, 광고 위약금 관리 했다?…광고 촬영 0건, 이것도 ‘NO’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정우성은 이번 정권 들어와 광고 문의가 거의 없었던 톱스타 중 한 명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2년 전 한 강의를 통해 좌파-우파 연예인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 비판받은 바 있다. 당시 강의안에서 정우성은 일명 좌파 연예인에 속했다. 또 한 매체는 “일각에서는 정우성의 난민 구제 활동을 조롱하며 ‘좌파들의 민낯’, ‘진보의 내로남불’ 등의 표현도 등장한다”라고 했다. 거침없는 정치적 발언과 행보가 윤석열 정권의 눈엣가시로 보일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실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에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으로 출연한다는 점 등이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됐다.

하지만 촬영이 0건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TV 광고에서 활약하지 않았을 뿐, 해외 명품 브랜드 모델은 해지 없이 이어가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이 부분은 브랜드 측에서 개인 사생활로 봤을 가능성이 크다. 정우성 건 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국내 브랜드들도 형사 사건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혼 양육 결정, 현재는?

출산을 결정한 문가비, 이에 대한 책임을 밝힌 정우성이다. 두 사람에게 결혼을 강제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논란을 잠재우려 급히 결혼했다가 이혼하면 정우성은 좋은 아빠로 이미지 메이킹이 되나. 문가비는 스스로 출산을 결정한 성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정우성의 이번 스캔들이 한국 사회의 비(非)전통적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는 이번 논란 이후 “혼인 여부와 무관하게 출산과 양육을 선택한 비혼모의 주체적 선택은 편견없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혼을 선택한 것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정된 정보 속에서 손쉬운 상상에 휩싸인 대중. 그 안에 다치는 것은 정우성·문가비가 아니다. 비혼 출산을 선택한 부모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 ‘두 사람의 아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