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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단독] 정보사, '인민군복' 170벌 주문 확인…업체에 '영화 제작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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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수첩'에 사살·북풍 공작 담겨

정보사, 전투복 제작 경험 업체 콕 집어 계약



[앵커]

12.3 비상계엄의 세부 작전 계획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신의 수첩에 '사살'과 '북풍 공작'을 적어놨는데요. 실제 정보사령부는 지난 8월 한 민간업체를 지정해서 북한 인민군이 입는 군복 170벌을 12월 첫째 주까지 제작해달라고 의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군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는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활동하는 요원들입니다.

주요 임무는 첩보 수집과 요인 납치 그리고 사살입니다.

[문상호/정보사령관 (지난 10일) : {(비상계엄 당시 북파공작부대) 운용 안 했습니까?} 소집은 일부 했습니다. 특정 임무를 부여한 것은 아니고 팀원 중에 극소수 일부로 포함됐던 사안입니다.]

계엄 설계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자필 수첩 안에는 이들의 임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수첩에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한 사살 계획, 그리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는 북풍 공작 계획 등이 담겨있습니다.

실제로 정보사는 지난 8월 A업체에 다양한 사이즈의 인민군복 170여 벌을 12월 첫주까지 제작해달라고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 시기가 넉 달 전부터 정해졌을 가능성도 보여줍니다.

정보사는 업체 측에 '영화 제작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A업체는 영화 제작 의상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2020년 실제 전투복을 제작해 납품한 경험이 있던 업체였습니다.

정보사는 인민군복 샘플도 보내 이를 참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업체 대표 : 영화 제작? 설마 영화가 아닌 다른 의미가 있겠지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았고요. 검색해 볼까 말까 하다가 뭐 그런 것까지 하나 바쁜데 그러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정보사는 지난 7월 긴급공고를 낸 뒤 8월에 A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예산은 3000만원을 책정했습니다.

A업체는 비상 계엄 사흘 뒤인 지난 6일 인민군복을 정보사에 납품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도발을 유도한다거나 사살 등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 자작극 북한군을 가장해서 어떠한 행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인민군복을 제작해서 납품한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은가.]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제작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으면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 고품질 군복을 만들기 위해 해당 업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이주원 변경태 / 영상편집 유형도]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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