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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이 빚어낸 주식시장 불안정에 시중 자금은 안전한 ‘피난처’로 꼽히는 초단기채 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파킹형’ 상품으로 몰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초단기채 펀드 65개의 설정액은 33조7298억원이었다. 1주일 동안 1조1021억원이 새로 설정됐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353개의 전체 설정액은 1조1368억원 늘어났다. 국내 채권형 펀드 유입자금 대부분이 초단기채로 몰린 셈이다. 특히 국·공채권 펀드 94개의 설정액이 500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1035개의 설정액은 634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설정액은 52조3741억원이었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가 3∼6개월로 짧은 채권에 투자한다. 보통 A등급 이상의 채권이나 단기사채, A2등급 이상의 기업어음(CP) 등이 투자 대상이다. 환금성이 좋아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와 달리 신청일 바로 다음 영업일(T+1) 가격으로 해당일에 출금할 수 있다.
초단기채 펀드에 지난 일주일 동안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린 이유는 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증시가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이슈로 한때 코스피·코스닥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단 안전한 피난처로 이동시킨 결과라는 얘기다.
또 다른 파킹형 상품인 CMA에도 자금이 대거 몰렸다.
금융투자협회는 개인·법인 합산 CMA 잔고가 지난 12일 기준 86조5344억원으로, 1주일 동안 2조3738억원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증시 진입에 앞서 대기하는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은 52조6622억원으로 1주일 동안 1930억원 증가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1632억원으로 1조1504억원 줄어들었다.
이상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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