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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탄핵정국 속 '팝업스토어' 많이 열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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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쇼핑몰 팝업 개점 급증

성수동 중심의 팝업 지형 변화…"집객 효과 증명"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탄핵정국 속 소비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통가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등 기존 길거리 상권을 중심으로 열렸던 팝업스토어가 대형쇼핑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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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갤러리아명품관에서 진행한 박은영 셰프의 동파육 만두 팝업스토어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갤러리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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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연말을 맞아 자사 쇼핑몰에 각종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특정 장소를 짧은 기간 임대해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의미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내년 1월 6일까지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포켓몬 오리지널 굿즈'와 크리스마스 익스클루시브 상품 등 약 1000여종의 포켓몬 상품을 국내 최대 물량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대만 1위 에그롤 브랜드 '하위워크 팝업스토어'를 연다. 하이워크의 대표 상품인 피넛버터 에그롤과 누가크래커(오리지널·크랜베리)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잔망루피 크리스마스' 팝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오는 27일까지 드림웍스가 제작한 TV 시리즈 '개비의 매직하우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숨은 그림 찾기 미션 등 통해 어린이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을 앞세운 '미식 팝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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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잔망루피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세계 센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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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팝업스토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은 성수동 등 길거리 상권에 몰렸지만, 최근 대형쇼핑몰로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0월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0% 늘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팝업스토어 건수도 같은 기간 50%가량 늘었다.

유통업계가 팝업스토어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국 불안 여파로 매출 공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팝업스토어를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팝업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데다, 공간을 빌려주는 쇼핑몰은 임대료 수익과 함께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고정적으로 입점한 게 아니라 며칠간 열렸다 사라져 주목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 공간의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는 척도로까지 여기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연시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팝업스토어를 통한 집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 입점 경쟁 만큼 팝업스토어 유치 경쟁도 치열한 상황으로 내년 상반기 일정까지 계약을 마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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