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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그동안 노력 허사될까 답답" 尹, 미래 향한 여정 다짐[탄핵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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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국회서 가결 뒤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
"잠시 멈춰서지만 미래 향한 여정,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
취임 후 주요 성과 언급한 윤 대통령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최선"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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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수출 호조, 원전 생태계 복원 및 원전 수출, 한미일 공조 복원 등 주요 성과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면서도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尹, 취임 2년반 성과 언급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 뒤 한남동 관저에서 밝힌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치 참여 선언에 나섰던 2021년 6월 29일 이후부터 대통령 취임 2년 6개월간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이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당시에 대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고 지적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부동산 정책' 부작용을 거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다"면서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대통령 2022년 수출 규모는 6836억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수출 규모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도 달성하는 등 거시 경제 측면에선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대 규모 체코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내년 3월 최종 수주를 앞둔 상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다"고 술회했다.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 윤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다"고 말했다.

의료·노동·연금·교육 등 4대 개혁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다"고 토로했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대국민담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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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지만, 결코 멈춰선 안 될 것"

이같이 성과를 언급하던 윤 대통령은 이번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과 관련해 네번째 대국민 담화에서도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정면돌파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윤 대통령은 이날 다섯번째 담화에서도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들에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 선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던 야당 등 정치권을 향해 정치 문화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뀌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으로, 일각에선 '개헌'에 대한 언급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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