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조금 전인 저녁 7시 24분 정지됐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나선 시민들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제 이곳 국회 앞은 고요해졌지만, 제 뒤로 보이는 국회 안에선 국민의힘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바로 국회 로텐더홀로 가보겠습니다. 오늘(14일) 탄핵안이 통과된 국회 먼저 가보겠습니다.
김필준 기자, 국민의힘이 탄핵안 가결 이후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의원총회는 8시경 마무리됐고, 한동훈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를 떠났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하면서 당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진 상태인데요.
실제 오늘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고 합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JTBC에 "12명 탄핵안 찬성자 누구냐 출당시키자" "찬성한 비례대표들 출당시키면 하고 싶은 사람 줄 섰다"는 식의 말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JTBC 취재 결과,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7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에 기권표를 던진 사람도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무너진 건데, 한동훈 대표는 의총장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오늘 의원총회의 주된 내용은 "한동훈 대표에 대한 비토"였다고 합니다.
'당대표만 아니었으면 탄핵을 막을 수 있었다'는 식의 말도 나왔다는데요.
결국 한 대표가 의총장에 왔지만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고 합니다.
의총장에 있었던 한 여당 의원에 따르면, 한 대표의 의총장 첫마디는 "예견됐던 일 아닌가"라며 "질문 받는다"였다고 합니다.
이에 의원들은 격한 분노를 쏟아내며 한 대표에게 직접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어 '책임지라'는 취지의 말이 쏟아지자 한 대표는 "내가 계엄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책임을 지냐"는 취지로 맞받아 쳤다고 하는데요.
결국 고성 속에 한 대표는 의총장에서 10분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앵커]
한 대표 거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된 건 맞습니다.
마지막 안건으로 당 지도부 사퇴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표결을 헀는데 90여 명의 의원 중에 70여 명이 찬성에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친한계 의원들만 손을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두고 당 내 해석은 갈립니다.
당 내에선 당 지도부이니만큼 당대표도 사퇴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친한계에선 "의총은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며 "한 대표의 권한은 살아 있다"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결국 당지도부는 사퇴했지만, 당대표는 남아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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