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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멋있는 후배다" 강민호 GG 수상→박동원 진심어린 축하…낭만 보여준 두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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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동원과 강민호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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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누가 받은 진심으로 축하해주자고 했다. 와서 정말 축하해주고 꽃다발도 전달해주고 멋있는 후배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박동원(LG 트윈스)가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진정한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강민호와 박동원은 포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자로 꼽혔다. 강민호는 136경기 403타수 122안타 19홈런 48득점 77타점 타율 0.303 출루율 0.365 장타율 0.496을 기록했고, 박동원은 103경기 434타수 118안타 20홈런 58득점 80타점 타율 0.272 출루율 0.349 장타율 0.461로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표심은 강민호에게 쏠렸다. 유효표 288표 중 강민호가 191표를 득표, 득표율 66.3%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박동원은 89표(30.9%)를 받았다. 장성우(kt wiz)가 5표, 김형준(NC 다이노스)·이지영(SSG 랜더스)·최재훈(한화 이글스)이 각각 1표씩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강민호는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2008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2011~2013년, 2017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또한 김동수(전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8개를 받은 양의지(NC 다이노스)다.

강민호는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 내년에도 경쟁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이에 대해 묻자 "이때까지는 항상 주전이라는 게 보장이 돼 있던 선수였다"라면서 "이제는 당연한 주전이라는 위치는 없고 후배들과 경쟁해서 이겨야만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초 부침이 있었지만 그때 이겨내지 못했다면 이렇게 좋은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잘 이겨내면서 저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제가 그 기회를 잘 이어서 7월 MVP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내년에도 초반에 못 하면 저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그래도 후배들과 경쟁을 해서 계속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경쟁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신분이 된다. 강민호는 "마음 같아선 FA를 하고 싶지만, 당연하게 FA를 신청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내년 시즌을 잘 마무리한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강민호와 박동원은 골든글러브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지만, 바로 옆자리에 앉아 시상을 기다렸다. 수상자로 강민호가 결정되자 박동원은 뜨거운 포옹과 함께 꽃다발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강민호는 "'난 네가 받더라도 가서 축하해줄 거다. 우리 같이 앉아 있다가 누가 받든 진심으로 축하해주자'라고 했다. (박)동원이가 와서 정말 축하해주고 꽃다발도 전달해주고 멋있는 후배다"라며 박동원에게 감사를 보냈다.

시즌 도중 강민호는 박동원에게 '골든글러브는 네가 받고, 한국시리즈는 내가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골든글러브보다 한국시리즈 가는 게 더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골든글러브도 제가 받고 한국시리즈도 제가 가게 됐는데, 당시에 진심으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자신이 받는다는 '촉'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강민호는 "저도 (상을) 좀 받아봤기 때문에 대충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런데 박동원 느낌이 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받을 것 같기도 한데 못 받을 것 같기도 하고 했다. '받지 못하더라도 박수쳐주고 오자. 선배답게' 이런 마음으로 (시상식장에) 왔다"고 말했다.

포수 선배로서 올해 박동원은 어떤 선수냐고 묻자 "정말 잘했다. (양)의지와 저 말고는 포수의 성장이 KBO에서 많이 더뎠다고 생각한다. 박동원이 많이 치고 올라오는 것 같고, 그 밑에 김형준이나 좋은 포수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 포수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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