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일 월담 이후 국회에 머물러
탄핵소추 의결서 헌재·용산 전달 보고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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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열흘 만에 퇴근을 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원식의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과 함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부터 탄핵소추안이 가결까지 국회에서의 생활 등이 담겼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당시 담장을 넘어 국회 본관으로 진입해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우 의장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국회 사랑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비상계엄 선포 보고를 받고 국회로 향했다. 오후 10시 56분쯤 국회에 도착한 우 의장은 국회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진입이 불가하게 되자 담벼락을 넘었고 결국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게시글에 첨부된 첫 번째 사진에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월담하는 우 의장의 모습이 담겼다. 월담 장면은 경호대장이 사진으로 남기면서 확산했고, 현재는 국회 내 사진 명소로 급부상 했다.
당시 우 위원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식사는 항상 국회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영내 산책으로 복잡한 머리를 식혔고, 딱딱한 바닥에 이부자리를 펼쳐 잠을 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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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이 가결된 이날 우 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집무실을 나서기 전, 창문 밖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매일 창문 너머로 국민들의 함성을 듣고 국민들이 흔드는 응원봉 불빛을 보았습니다.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습니다. IMF 때는 금붙이를,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광화문, 2022년 이태원 참사에는 촛불을 들고 나왔던 국민입니다”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그렇게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들이 ‘꺼지지 않는 가장 단단한 불빛’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셔서 든든했습니다”라며 “이제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습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라며 인사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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