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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열흘간 집무실 지킨 월담 우원식 '퇴근'…"버텨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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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담을 넘어 경내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2024.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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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출입이 막히자 과감하게 월담을 감행했던 우원식(67) 국회의장이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비로소 마음 편히 퇴근할 수 있게 됐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원식의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부터 탄핵소추안이 가결까지의 과정 전반을 이끈 우 의장의 활약이 담겼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당시 담장을 넘어 국회 본관으로 진입해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 의장은 3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만찬을 마친 후 국회 사랑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비상계엄 선포 보고를 받고 국회로 향했다.

오후 10시 56분쯤 국회에 도착한 우 의장은 국회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진입이 불가하게 되자 담벼락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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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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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원들이 모여서 집회를 열면 그곳이 국회"라면서 곧바로 본회의를 소집,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게시글에 첨부된 첫 번째 사진에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월담하는 우 의장의 모습이 담겼다. 월담 장면은 경호대장이 사진으로 남기면서 확산했고, 현재는 국회 내 사진 명소로 급부상한 상태다.

우 위원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식사는 항상 국회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적적하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영내 산책으로 복잡한 머리를 식혔고, 폭신한 침대가 아닌 딱딱한 바닥에 이부자리를 펼쳐 잠을 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지켜주셔서, 버텨주셔서 감사하다. 고생 많으셨다", "의장님 집에 가셔서 푹 쉬시길", "삼권분립이 어떤 의미인지 이번에 알았다", "노고에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집무실을 나서기 전, 창문 밖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매일 창문 너머로 국민들의 함성을 듣고 국민들이 흔드는 응원봉 불빛을 보았습니다.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습니다. IMF 때는 금붙이를,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광화문, 2022년 이태원 참사에는 촛불을 들고 나왔던 국민입니다"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그렇게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들이 '꺼지지 않는 가장 단단한 불빛'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셔서 든든했습니다"라며 "이제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습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라며 인사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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