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 / 사진=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최채흥이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 해당 소식이 발표됐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최채흥과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됐다.
지난 6일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최원태는 A등급을 받았고 삼성은 보호선수 20인 외 1인 혹은 최원태 전년도 연봉의 200%(8억 원)를 내줘야 했다. 삼성이 전략적으로 오승환을 보호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삼성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명단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LG의 선택은 최채흥이었다. LG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최채흥은 2020년 선발 투수로 11승을 올리며 실력을 증명한 선수다.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동천초-포항중-대구상원고-한양대를 졸업한 최채흥은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8경기(4선발)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2020년 최채흥은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완봉도 1회 기록했고 토종 선수 중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은 14경기(1선발)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군필인 점, 11승과 토종 ERA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고점은 훌륭한 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최채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최채흥의 LG행이 정해진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원태인은 "저랑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라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시상식 준비로 바빠 아직 최채흥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원태인은 "저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2021년 (최)채흥이 형이 토종 1등을 했고, 토종 에이스로 (최)채흥이 형이 활약을 했기 때문에, 제가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도 아직 연락하지 못했다면서 "삼성에서 얽혀 있던 연결고리를 LG에서 잘 풀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1995년생인 최채흥은 내년 30살 시즌을 맞이한다. 성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도중 소속팀 이적으로 분위기 전환 기회를 맞이했다. 또한 통산 땅볼/뜬공 비율 0.8에 달하는 뜬공형 투수인데, 드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며 피홈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채흥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2020년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25년 최채흥의 피칭에 관심이 쏠린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