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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탄핵 가결]'이재명 단일대오' 똘똘 뭉쳐 일점돌파…계엄 정국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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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흔들…'김건희 특검' 장외집회 동력 저하 겪기도

비상계엄으로 오히려 결집…비상대기 속 여론전으로 국힘 압박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회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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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 3일 기습적으로 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이다.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민주당은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 형이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한 '일극체제'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단순한 당대표·대권주자 상실을 넘어 체제 자체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열흘 뒤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사법리스크'는 여전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검 여론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일 처음 시작했던 장외집회도 기대와 달리 참여 인원이 크게 늘지 않아 동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민주당은 결집했다. 보좌진들이 무장 계엄군의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사이 민주당 의원들은 신속하게 국회로 복귀해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요구안은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는데,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중 153명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주저하던 '탄핵 카드'를 뽑아 든 뒤 매섭게 몰아쳤다. 민주당은 4일 새벽 의원총회를 거쳐 "사퇴하지 않을 경우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탄핵안 의결을 위해 7일까지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6일에는 '2차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재차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의원실 등 국회 주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국회를 떠나지 않았다.

7일 첫 번째 탄핵안이 국민의힘 집단 불참으로 표결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될 때까지'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민주당은 80%에 가까운 '탄핵 찬성' 여론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마침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히며 '질서 있는 퇴진'을 제시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조인 고삐를 풀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6당은 12일 '내란죄'에 집중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엄 책임자들의 진술과 언론보도 내용을 보강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속도와 파면 결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마침내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감정 표현을 자제했다. 이 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 앞으로 나와 시민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탄핵 가결의 공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했다"며 "1차전 승리를 축하드린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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