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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국회 앞 백만 함성‥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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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여의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구하려는 시민의 열망은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놀랍고 대단했습니다.

그 현장 속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수진 기자, 오늘 여의도에 계셨죠.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저는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이곳 여의도에 있었습니다.

울컥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데요.

수백만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내지르는 함성에 마음이 뒤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오늘도 여의도에선 케이팝과 민중가요가 동시에 울렸습니다.

망상에 빠진 지도자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렸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 건 이번에도 국민들이었습니다.

부모세대가 쟁취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자란 2030 청년들이 이제는 함께 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도구인 응원봉을 들고 나왔고요.

특히 오늘은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최 측 추산 2백만 명, 경찰 추산 24만 명.

연령, 성정체성, 출신 지역을 넘어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승현]
"방구석에서 게임만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저라도 이 시민들과 함께 나와서."

[백동옥]
"나라를 다시 되살리려고 모인 거니까 그게 너무 울컥하고. 특히 학생들하고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

광장의 시민들은 다정했습니다.

서로에게 커피를 건네고, 따뜻한 간식을 나누고, 화장실의 문을 기꺼이 열어줬습니다.

외롭게 남겨두지 않겠다며, 서로가 서로를 챙겼습니다.

계엄이 통치 행위라는 궤변은 이곳에서 가장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부서졌습니다.

[임운국]
"화가 치밀죠. 분노가 치밀죠. 국민을 우습게 아는."

함성은 정치적 셈을 하며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향했습니다.

최종 선택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용재·김수미]
"탄핵돼서 너무 기뻐요!"

[유정희]
"역시 대한민국은 미래가 있다. 대한민국은 또다시 민주주의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제가 만난 시민들은 탄핵 이후 대한민국은 분명히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그리고 내란은 처벌되고 민주주의는 전진할 것이라고 모두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국회 앞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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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정호 김수진 기자(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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