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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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시민들의 표정 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세계 언론들은 12·3 내란사태 및 윤 대통령 탄핵 가결 뒤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외교적 부담 등을 짚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한국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의결하자 서울 거리에서 사람들 환호”라는 제목으로 관련 상황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뉴스로 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국회 앞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뛰어오르며 펼침막 등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도 비슷한 보도를 하며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했다.
영국 가디언 기자는 “탄핵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언론인으로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0여년간 한국을 취재해 온 나에게 (12월 3일) 계엄령 선포는 소름 돋는 일이었다”며 “우리는 이 선언(비상계엄)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저널리즘이 가장 먼저 희생되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분석가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를 이끄는 지도자의 권력 공백으로 인해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가 약해지고 외교 정책이나 무역 조정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도널드 트럼프는 (각국에) 더 높은 관세를 요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한국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3만여 명의 미군에 대해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탄핵안 가결이 “끓어오르는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누가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부 해소할 것”이라며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잠재적 리더십 공백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한덕수 총리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 인사 상당수가 12·3 내란사태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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