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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윤 탄핵, 중국 온라인 단숨에 실검1위 "다시 위대함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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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내심 불편한 중국 정부…뜨겁게 달아오르는 온라인 여론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을 실시간 타임라인으로 전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사진=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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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은 드디어 끝나간다. 다시 한 번 위대함(?害)을 목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중국 여론은 말 그대로 뜨겁게 들끓고 있다. 국가 최고권력의 비상계엄 발동을 민의로 저지하고 끝내 탄핵안 가결에 도달했다. 바로 이웃에서 발생한 민주주의 대서사에 중국 정부는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중국 온라인은 아랑곳없이 삽시간에 관련 뉴스로 도배됐다.

14일 오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서 가결되자 중국 양대 포털 바이두와 웨이보에는 즉시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 외에 검색순위 상단에도 한국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소식이 자리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들은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본회의 개회 전부터 국회 앞을 가득 메운 한국인들의 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에는 수백건의 소식을 타임라인으로 타전했다. 대부분 플랫폼의 한국 국회 앞 라이브엔 수십만명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탄핵 표결이 가결로 종료되자 관련 콘텐츠엔 댓글로 다시 한 번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뤄지고 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이 희극이 드디어 끝났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위대함을 목격했다"고 촌평해 수백명의 동의를 얻었다. 중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최고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 과정을 '위대하다'고 표현한 거다.

한국 상황에 대체로 부정적인 중국 여론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긍정적 해석의 비중이 높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엔 "이것이 바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이며 법치"라며 "잘못이 있다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글이 역시 수많은 동의를 얻었다.

이런 온라인 여론은 중국 정부의 의도와는 배치돼 보인다. 중국 정부는 비상계엄 발동으로 시작된 일련의 한국 상황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 중국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고지도자의 의사결정이 부정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한국 상황에 대해 '이웃나라의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어떤 공식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 관영언론들의 보도도 중국 정부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됐다.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보다는 민주주의 체제가 야기할 수 있는 사회불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게다가 한국에서 다시 벌어진 12월 정치 대서사시는 최고지도자의 탄핵, 집권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이었던 중국 정부지만 마냥 반기기만은 어렵다.

한국 상황에 대해 중국 온라인 여론에도 긍정 평가만 있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다. 혹시 보험이 있느냐"는 콘텐츠도 중국 네티즌들의 많은 동의를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소환하며 "한국은 참 평범하게 특별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꼰 댓글에도 상당수 공감이 몰린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국 온라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주말 사이 입장을 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는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윤 대통령이 콕 집어 '중국 간첩'을 언급, 의도적으로 중국 정부를 직접 자극한 뒤에야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는 원론적인 공식 입장을 냈다. 이번 상황과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의도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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