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일부 해소…탄핵 심판까지 정국 불안 지속
트럼프·연준 금리 속도 조절은 강달러 유발
한은 총재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증권가 "당분간 1410~1420원대서 등락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1.9원)보다 1.1원 오른 1433.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2.12)보다 12.34포인트(0.50%) 오른 2494.46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3.35)보다 10.38포인트(1.52%) 상승한 693.73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1.9원)보다 1.1원 오른 1433.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2.13.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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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통과에 정국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외환시장 불안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실제 탄핵 판결까지 남은 수개월이 남았다는 점에서 정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 다 우리나라 저성장 우려에 원화값의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외 변수도 원·달러에 불리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데 다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유럽 통화정책 완화 등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는 당분간 1400원대 초중반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 소추안 가결에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값 절하 압력은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과 탄핵 부결 등 깜짝 정치 이벤트에 원·달러가 각각 40원과 20원 가까이 오르는 등 급격한 변동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원·달러가 11월 말 수준인 1300원 후반~1400원 초반대로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탄핵 판결까지 남은 수개월 동안 돌발 정치 변수 경계 등이 여전히 원화값을 짓누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새벽 2시 종가는 1435.2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발의 전날인 2016년 12월 2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선고한 2017년 3월 10일까지 3개월 동안 원·달러는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80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변동 폭을 보였다. 이중 하룻새 10원 가까이 출렁인 날은 14일에 달한다.
경기 펀더멘탈 우려도 원화값에 부담이다. 한은은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로 각각 2.2%, 1.9%의 저성장을 전망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와 최근 정국 불안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에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달 초 소비 선행 지표인 뉴스심리지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떨어졌다.
대외 사정도 원·달러에 불리하다. 내년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시작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8일 연준의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단행에도 점도표가 재조정되거나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높아질 경우 달러의 강세 압력은 커진다.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각국의 통화정책 움직임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각) 올해만 4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19일 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지수는 107선으로 올라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했다. 장용성 한은 금통위원도 지난 12일 한은 심포지엄에서 기자들의 탄핵 국면 환율 수준을 묻는 질문에 "강달러에 환율이 당분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탄핵 소추안 가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데 다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원·달러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말 1410~142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내년 들어 국내외 환경이 안정되면서 차츰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안이 더 확대되지 않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치적인 혼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면서 "FOMC에 대한 경계도 있는 만큼 일단 많이 내려가기보다는 1410~142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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