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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한국 국회, 尹 탄핵소추안 가결”…외신들 일제히 주요 속보로 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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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과 여의도 시위 현장을 생중계 중인 영국 BBC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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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가결된 후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세계정세가 급변하는 시점에 한국 대통령의 직무 정지로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앞으로 한국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다수의 방송사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CNN은 “비상계엄 이후 위기에 몰렸던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라며 “윤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여당 의원 중 일부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돌아섰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한국 상황을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하고 “한국 국회가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 주 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부분이 반대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절차와 관련해) 점점 많은 사실이 드러나고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커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접었다”며 “윤 대통령은 계엄이 정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마음을 돌린 국민 다수의 뜻을 이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외교를 포함한 한국의 국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왔다. NYT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촉발한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겠지만 그는 선출직이 아니어서 실질적인 정치적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의 권력 공백이 안보 우려를 낳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대통령 공백이)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에 의문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2025년 1월)과 맞물려,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썼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WP에 “한국은 주한미군에 회의적인 트럼프에게 신뢰를 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었던 윤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해 싸워야 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탄핵소추안 표결 한두 시간 전부터 홈페이지에 특집 코너를 만들고 실시간 속보를 내보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11%를 기록했다. 어차피 이대로 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여당의 일부 의원들도 탄핵소추안 찬성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의 적법성을) 철저하게 따지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어 헌재에서의 심리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매체들은 탄핵소추안 표결 전후로 규모가 불어난 한국의 시위에 대한 기사도 다수 내보냈다.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대 후반 민주화부터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이르기까지 시위는 한국 역사에서 큰 힘을 발휘해 왔다”며 “음악과 춤, K팝 응원봉으로 분위기는 축제같이 들떴지만 이번에도 시위는 사실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는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에 무심했던 젊은 층들이 민주주의, 삼권분립, 군부 통치 등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비상계엄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로 한국의 청년들 사이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더 공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는 미국·영국 등에서도 탄핵 촉구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앞에선 교민 단체가 조직한 집회에 50여명이 참석해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의 한국 대사관 인근에선 수백명이 모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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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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