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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김홍신 작가 "탄핵 관련 내 명의 허위 글 돌아…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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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응원' 내용 글 SNS로 확산

金 "허위 글 과거에도 있어…벌써 세 번째"

소설 '인간 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탄핵 정국 허위 글이 나돌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연합뉴스는 김 작가 명의로 작성된 국민의 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글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작가는 '국민의 힘이여, 지금을 절망하지 말라'라는 제목을 단 이 글을 연합뉴스에 직접 보냈다.

이 글에는 "국회를 장악한 주사파 민주당이 예산안을 독점하여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다", "종북세력들과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이 오늘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 "대통령 고유권한인 비상계엄을 빌미로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모든 것이 이재명 징역형과 구속에 맞춰져 있다" 등의 주장이 담겨있다.
아시아경제

김홍신 작가. 연합뉴스


김 작가는 "나는 법륜스님과 지난 8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내가 쓰지 않은 내 명의의 글이 카톡 등을 통해 매우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했다. 김 작가는 "3년 전에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을 성녀(聖女)로 추앙하는 허위 글이 내 이름으로 엄청나게 나돌았고, 2년 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독하게 비판하는 조작 글이 내 명의로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위 글을 작성해서 돌린 사람은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 같지는 않다"며 "어떤 사람 또는 세력이 내 이름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평생 공적인 일 말고 개인적으로는 고소와 고발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쓰지 않은 글로 망신당하는 일을 더는 못 참게 됐다.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1년 발표한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 작가는 1996년 통합민주당,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8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계 은퇴 후에는 방송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기도 했다. 집필 또한 꾸준히 이어와 2007년에는 10부작 소설 '대발해'를 출간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에세이집 '겪어보면 안다'를 펴냈다. 그는 지난 7일 200여개 문화 예술 단체 및 문화 예술인 5000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리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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